“돌아가면 발병나나요?”

   잠깐, 지금 내가 걸어온 길을 한 번 뒤돌아 보세요. 혹시 한창 돋아나려는 어린 잔디싹을 밟지는 않았는지요. 내 의견이나 뜻이 묵살되었을 때도 기분이 나쁜데, 아예 생명이 짓밟히는 어린 싹은 어떨까요.
   학내 곳곳에 벌겋게 흙이 드러나 있는 것이 보기에 좋지는 않을 겁니다. 푸르고 아름다운 캠퍼스를 즐기고, 유지하는 것은 별개가 아닙니다.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여유있게 잔디밭을 돌아 지정된 길로 걸어가면 발병나나요?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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