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햄버거에 대한 명상

ㆍ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은 영국 왕립지리학회 최초의 여성회원이었던 비숍여사가 1894년부터 1897년까지 4년동안 4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고 11개월에 걸친 현지 답사를 통해 기록한 100년전의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풍습등에 관한 것이다. 역사가 생존해 있을 당시 11판까지 팔린 서구인이 쓴 한국관련 저서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대하면서 느끼게 되는 첫인상은 곳곳에 저자의 철저한 답사와 생생한 묘사가 주는 현장감이 이 책의 제1장 ‘한국의 첫인상’부터 제37장 ‘한국에 부치는 마지막 말’에서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격동기라고 할 수 있는 구한말에 외국인이 더구나 예순이 넘은 여성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어떻게 이토록 다양한 주제를 상세하게 다룰 수 있을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송백헌(국문ㆍ교수)

 

ㆍ햄버거에 대한 명상

  시를 보면 일정 정도 시인이 살아가는 현실의 무게를 파악하게 된다.
  이 시집에서 장정일의 시는 도시적 감수성과 경쾌한 상상력으로 80년대 후반의 해체적인 시의 형식과 정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장정일의 시가 소재적 측면에서 자유스러운만큼 독자는 그의 시들을 쉽고 가볍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시인이 현실과 문학(詩)을 밀착시키고자 하는 그 사고의 무게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소재와 언어로 현실을 판박이해 놓은 이 시집은 ‘시’에 대한 일정한 틀을 깨뜨리는데 성공한 작품들로 이루어져 신세대적 정취가 돋보이는 시집이다.

 오영란(철학ㆍ3)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