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주목받으면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란 분산 컴퓨팅 기반의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로, 각각의 블록에 고유한 데이터를 지정하고 체인처럼 연결하는 데이터 저장 방식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적인 핵심 기술로 손꼽히며 특히 가상화폐, 금융, 보안, 기록 등에서 주로 활용한다.  

  메타버스에서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제작해 경제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 세계에서는 현금을 이용한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메타버스 내 화폐 흐름은 전적으로 가상화폐에 의존하고 있다. 메타버스 이용자는 특히 NFT(Non Fungible Token)라 불리는 대체 불가능 토큰을 활용한다. 최근에는 NFT 기반의 예술 작품, 스타 굿즈를 비롯한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등 그 활용범위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쓰이는 독자적인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는 단순히 화폐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중앙정부에서 통화량을 조절하는 기존 화폐와는 다르게 이용자 개개인이 정보를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 간 거래에 최적화돼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정보의 민주화라고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메타버스 사용자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이는 곧 불법 거래의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도 높다. 나아가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이 화폐 발행을 책임지기 때문에 경제적 독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화폐를 발행하는 데 물리적인 제약이 없다는 가상화폐의 특성상, 특정 집단의 이득을 위해 화폐 발행을 임의로 조작하는 작전 세력이 존재한다면 새로운 형태의 경제적인 착취가 이뤄지고 국경을 초월한 경제적 독재가 이뤄질 것이다.  
  가상화폐는 전산화된 화폐를 인터넷상에 기록해 형태가 없다는 특성이 있다. 이는 거래 과정에서 편의성을 확보하며 화폐 발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가적인 비용을 줄여 효율성을 높인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이 악용돼 불법 거래나 돈세탁 등 각종 범죄에 이용된 사례도 존재한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에도 문제점은 있지만, 이미 상용화돼 그 효용성을 확인한 이상 단순히 규제만으로 사용을 억제할 수는 없다.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은 최대한 활용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정책을 통해 효율적인 통제와 제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규제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는 사회 전체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범국가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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