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자 생활 끝자락에서

전지연 기자, 영어영문학과

  기자가 충대신문과 함께한 지 어느덧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기자는 사령이 담긴 신문이 발행돼 수습기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던 순간이 생생하다. 되돌아보니 그간의 시간은 바쁘게 흘러갔고 기자는 얼마 남지 않은 임기를 앞두고 있다. 
  기자의 충대신문 생활은 그다지 순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나의 신문이 완성돼 발행되기까지의 과정은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할 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그러다 보니 충대신문 중도 퇴사를 원하는 기자들도 더러 있다. 물론 지나간 일이지만 추억해 보면 기자에게도 충대신문을 퇴사하고 싶은 고비의 순간이 있었다. 충대신문 기자들 모두가 우리 학교 학생이기 때문에 기자 일까지 병행한다는 것은 높은 사명감 없이는 해내기 힘든 일이라고 기자는 단언한다. 
  그러한 과정에도 기자가 무사히 임기를 지낼 수 있었던 건 기자의 전담 구독자 두 분 덕분이 아닐까 싶다. 바로 기자의 부모님이다. 기자가 영어영문학과 재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한글로 작성하는 기사에 엄청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니 다소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두 분은 항상 기사 발행일에 맞춰 기사를 메신저로 보내주길 요청하시고, 매번 기사에 대한 피드백을 보내주시며 더욱 현명하게 기사를 작성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 주신다. 기자는 충대신문 소속임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셨던 부모님과 기사를 나눌 기회가 몇 차례 남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충대신문 기자들은 신문 발행 이외에도 카드 뉴스 제작 등 학보사와 관련한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신문 수거 및 배치이다. 기자들은 학내 곳곳에 있는 충대신문 배치대에 남은 이전 발행물을 수거하고 새로 발행된 신문을 운반해 배치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기자가 느끼기엔 새로 배치하는 신문을 운반할 때보다 수북이 쌓인 이전 발행물을 수거하는 발걸음이 더욱 무거운 것 같다. 아마 마음의 무게가 더해져서이지 않을까 싶다. 배치대에 높게 쌓인 이전 발행물은 그간 학우들이 충대신문을 많이 찾아주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자는 마음이 복잡해져 기자의 부족함을 탓하기도 한다.
  기자뿐만 아니라 충대신문 구성원 모두가 학우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한다. 그러나 매번 배치대에 그대로 남아있는 상당한 양의 신문들을 수거할 때마다 기자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학우들이 많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 기자는 곧 임기를 마치고 충대신문을 떠나지만, 충대신문이 학우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가치를 인정받는 학내 언론기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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