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비즈니스화를 규탄한다

  온라인에서는 시청자의 관심을 먹은 대가로 혐오를 배설해 판매하는 행위가 판을 친다.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며 개개인을 목적물 삼아 화제를 이끌어내는 콘텐츠에서는 악취가 난다. 혐오 콘텐츠 생산자들은 구조적 차별을 알면서도 모른 체하고 호응과 조회 수에 중독돼 타인을 훼손한다. 이슈에 몰입해 사회적 살인을 조장한다. 댓글 싸움과 충돌을 부추기며 그 중심에서 혹은 바깥에서 관망하는 자신의 영향력을 권력으로 착각한다. 쏟아지는 유튜브에서 시청자가 콘텐츠 제작자를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기능인 슈퍼챗을 보며 영웅 놀이에 심취한다.
  자유는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허용할 수 있다. 혐오 콘텐츠 생산자들이 표현의 자유라는 얄팍한 포장지로 배설물을 포장하여 판매한다는 것을 시청자는 모르는가? 그것을 받아드는 순간 포장지를 적시는 배설물이 자신의 손을 진창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더럽고 끈적이는 두 손으로 평등 아닌 갈등을 양산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가? 사건의 본질을 꿰뚫기보다 텍스트 전쟁을 스포츠처럼 즐기는 것이 혐오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세뇌당한 자신이라는 것을 직시하지 못하는가? 그러한 스포츠가 누군가를 죽이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을 한 번 더 걷어차는 행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가?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아본 적은 있는가?
  유튜브 코리아를 필두로 하는 1인 창작자 플랫폼은 광고비와 수수료를 취하지만 일방적인 혐오성 댓글 및 콘텐츠는 방치하고 있다. 플랫폼 안에서 썩은 상품이 판매돼도, 그 상품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생겨도, 혐오 정서가 플랫폼을 지배해도 물건만 팔리면 된다는 극단적 자본주의의 논리로 수수방관하는 것이다.
  본인이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유튜브에서 받은 댓글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내 딸이 저랬으면 패 죽였다” “얼굴이 저러면 차별받을 수밖에 없지” “페미니즘은 정신병” “미친X” “면상 군홧발로 한 대 차주고 싶네ㅋㅋㅋㅋ”
  이러한 악성댓글은 플랫폼 내의 신고와 삭제만 가능하며 명예훼손 및 모욕이 충분히 성립함에도 유튜브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경찰의 안일한 대처로 처벌이 불가능하다. 행정부와 입법부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조차 없으며, 한국 사회에 만연한 혐오 문화를 철없는 일부 10대 20대의 일탈로 여긴다. 폭력을 일으켜도 된다고 믿는 이들이 폭력을 당해도 싸다는 이들을 향해 일방적 폭력을 휘두르는 중에 국가라는 이름의 행정력과 제도는 뒷짐을 진 채 아가리를 닫고 있다.
  본인은 교육의 부실함과 경찰력의 태만으로 일어나는 온라인상의 여성 인권 침해와 혐오 콘텐츠 양산을 개탄한다. 학습도, 자정도, 제재도, 처벌도 없는 ‘아수라도’에서 죽어가는 이들은 약자이며 약자란 계속해서 대체될 것이다. 약자 살인으로 번 돈은 똥칠한 금과 같다.

 

공연화 (여성젠더학과 석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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