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되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

엄수지 기자, 사회학과

  작년 3월, 기자는 부푼 꿈을 안고 우리 학교 3학년으로 편입학했다. 편입학 후 기자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충대신문 제70기 지원이었다. 입학했으면 당연히 지원해야 하는 것 마냥 지원서를 냈다. 그러나 점점 심해지던 코로나19 때문에 학보사 모집은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다. 모집이 연기된 점도 아쉬웠지만, 혹시라도 4학년이 된 후 수습기자를 뽑게 되면 자격 조건(3학기 이상 활동) 미달로 떨어질까 불안한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다행히도 작년 2학기에 제70기 수습기자가 돼 현재 약 1년째 충대신문 기자로 활동 중이다.
  기자가 ‘기자가 되고 싶다’고 처음 생각한 때는 고등학교 1학년이다. 당시 기자는 사람들이 궁금해하거나 별로 신기해하지 않는 것에 놀라워하곤 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사회’다. 가족과 같은 혈연이라도 각각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한 명 한 명 다 다른 외모와 성격, 가치관을 지니고 살아감에도 사회는 굴러간다는 것. 너무 당연해서 깊게 생각할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실에 대해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기자는 골똘해 있었다. 이러한 생각은 공부하고 싶은 학문을 결정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더 나아가 사회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아무리 소리치고 저항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변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실은 기자의 꿈을 갖게 한 첫 번째 이유이자 유일한 이유다.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자면, 기자는 지난 1년여간 충대신문에서 10개가 조금 넘는 기사를 썼다. 많은 개수는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많은 개수가 아니기에 기사 제목만 봐도 당시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작성한 기사 중 가장 인상 깊은 기사는 신축 도서관 관련 기사이다. 신축 도서관 개관 전 신년호 보도 기사로 한 번, 개강호 종합면 기획 기사로 한 번, 총 두 번 작성했다. 올해 초 ‘교내에서 신축 도서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학생은 나일 거야’라고 혼자 뿌듯해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도 공무직 노조 시위 관련 기사, 동영상 강의 재사용 관련 기사 등을 취재하며 교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학보사 기자가 됨으로써 얻은 점은 많지만, 기자가 가장 크게 느꼈던 장점은 비슷한 꿈을 가진 친구들이 주변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어떤 꿈을 위해서 나아갈 때, 그 꿈을 향해 같이 나아가는 주변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개인적으로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올해 1학기부터 언론정보학 부전공생이 된 것도, 이번 여름방학 동안 옥천신문사에서 인턴을 한 것도 다 비슷한 이유로 선택하고 얻어진 결과다. 물론 선택 하나하나의 구체적 이유는 조금씩 달랐지만 말이다.
  졸업을 목전에 둔 지금, 기자는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사실 충대신문 기자, 옥천신문사 인턴기자를 거치면서도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사를 정말 여러 번 고쳐야 하는 상황에 놓이거나, 인터뷰 대상자가 무례한 태도를 보이면 우울한 기분이 들고 좌절하곤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든 적이 없다. 오히려 ‘앞으로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자는 앞으로 한 언론사의 기자가 될 수 있을지, 만약 된다면 오랫동안 일할 수 있을지 등 자신의 미래에 대해 전혀 모른다. 하지만 먼 미래에 대해 생각하며 불안해하고 조급해하기보단 꿈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차근차근히 해 나가려 한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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