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직 노조 파업 대자보, 파업 지지 대자보가 제2후생관에 게재돼 있다. 사진/ 김덕형

  우리 학교 공공연대노동조합 충남대학교공무직지회(이하 노조)는 지난 4월 19일부터 4월 30일까지 총 12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파업 기간 교내 대학본부, 도서관, 학생생활관, 단과대학 인근에서 스피커로 선전 노래를 틀고, 확성기로 구호 제창을 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특히 시위를 중간고사 기간에 진행하면서 많은 학우가 피해를 호소했다.
  중간고사 기간 에브리타임에는 공무직 노조 시위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빗발쳤다. 중앙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던 학우들은 시위 소음으로 인해 학습에 큰 지장을 겪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김재원 학우(동물자원과학·2)는 “도서관까지 노랫소리가 크게 들려 이어폰을 끼거나 노랫소리가 그나마 들리지 않는 열람실에서 공부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알렸다.          
  또한, 생활관에서 중간고사를 치른 이채연 학우(식품공학·2)는 “생활관 인근에서 들리는 시위 소음 때문에 시험볼 때 곤란했다”며 “생활관 경비원분과 시위대가 갈등을 벌이는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대면 시험 중 시위로 인해 피해를 본 A 학우는 “자연과학대학 2호관에서 시험을 보고 있는데 노랫소리가 들려 시험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4월, 노조 시위로 인한 기숙사 소음 피해 신고 접수로 경찰이 측정한 소음 자료에 따르면, 중앙도서관 앞의 소음은 56.2dB, 대학본부 앞의 소음은 73.7dB로 기준치인 75dB을 밑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4월 한 달간 우리 학교를 일곱 차례 방문해 대학본부 앞, 정문, 도서관 인근에서 시위에서 비롯된 소음을 측정했다.
  조수영 학우(언론정보학·3)는 “파업을 한 공무직이 주장하는 의견과 행동들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크지만, 공무직 문제는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학교와 법의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우리 학교 공무직 노조 지지학생모임 위원장 김영우 학우는 노조 시위와 파업에 대해 “우리 학교 학우들이 시위 이유와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고민했더라면 노조의 파업권을 존중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지지 모임을 통해 연대와 응원을 보내주는 학우들이 있음을 깨달았고, 앞으로도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무과는 “지난 시위 땐 시험 기간에 집회가 이뤄지다 보니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더 심하게 발생했던 것 같다”며 “문제 재발 시, 경찰서에 소음 측정 요청과 더불어 법령 위반 시 관련 법령에 따라 적극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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