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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대학생활은 처음이라… 20, 21학번을 만나다
문유빈, 김덕형, 김도균, 성수민 기자 | 승인 2021.06.03 10:54|(1169호)
인터뷰 화면, Zoom을 통해 새내기 학우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문유빈 기자

  이른바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는 20·21학번. 이들은 기나긴 수험 생활 끝에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지만, 코로나19는 로망으로 가득했던 이들의 대학 생활을 앗아갔다. 동기들과 만나는 것도, 캠퍼스를 거니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이전과 달라진 삶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충대신문은 네 명의 새내기를 만나 팬데믹 속 대학 생활은 어떠한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태빈: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신입생으로 들어온 건축학과 21학번 김태빈입니다.
 A. 유진: 안녕하세요, 저는 자유전공학부에서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하고 있는 20학번 노유진입니다.
 A. 주선: 저는 불어불문학과에 재학 중인 21학번 박주선입니다.
 A. 도연: 저는 의과대학 의예과에 재학 중인 20학번 이도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입학 전, 대학 생활에 많은 로망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점들을 기대하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A. 태빈: 입학 전 우리 학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 유튜브를 통해 검색하다 막동을 알게 됐어요. ‘대학에 가면 나도 막동이라는 문화를 즐겨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A. 유진: 저도 태빈 학우와 비슷하게 동기들과 함께 음주·가무도 즐겨보고, MT도 가보고 싶었어요. 방학 때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서 해외 배낭여행도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많이 아쉬워요.

비대면 대학 생활 만족도, 대학 생활 만족도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인포그래픽/ 문유빈 기자

Q. 대학 생활을 겪어본 후 느낀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 생활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주선: 고등학교 친구들은 보통 같은 동네에 살고, 거의 아는 사이라 교집합이 많았어요. 그런데 대학 친구들은 각자 타지에서 왔기 때문에 모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친해지기 힘들고, 진심을 드러내기 어려울 때도 있는 것 같아요.
 A. 도연: 고등학생 때에 비해 자유가 많이 생겼지만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체감했어요. 또 인생의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어려워 어떤 일을 할 때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하려는 경향이 생겼죠. 

Q. 꿈꾸던 대학 생활과는 다르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제약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A. 주선: 수업이 비대면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강의의 질이 떨어진 것 같아 아쉬워요. 또 사적 만남도 가질 수 없어 동기들과 친해질 계기가 없다는 것이 아쉽죠.
 A. 도연: 저도 동기들과 친해질 기회가 적은 것이 가장 아쉬워요. 그래도 작년에는 5인 이상 집합 규제가 없어서 과에서 진행하는 소규모 모임, 봉사활동을 통해 동기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해 아쉽네요.

Q. 현재 진행 중인 비대면 수업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유진: 장점은 녹화 강의를 몇 번이고 돌려볼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렇지만 녹화 강의를 주로 들어왔기 때문에 대면 강의를 듣게 되면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에 대한 걱정도 생겼어요. 녹화 강의는 교수님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어렵지만, 교수님께 질문을 드리기 위해 글을 쓰면서 수업 내용을 정리할 수 있더라고요. 또 교수님께서도 더 체계적으로 답변을 해주시고요.
 A. 도연: 저는 비대면 수업의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집중이 정말 안 되는 것 같아요. 또 전공 수업에 대부분 조별 과제가 있었는데, 어떤 수업은 조별 인원을 10명씩 배정해 줬어요. 이땐 조원들끼리 만나는 것조차 불가능해서 과제 수행에 지장이 있었죠. 녹화 강의와 실시간 ZOOM 강의를 병행하는 수업은 때때로 수업방식 공지가 늦는 등 원활한 소통이 안 돼서 불편했어요.

Q.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겼을 것 같은데요. 평소 학업 외에는 어떤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유진: 올해는 기숙사에 들어와서 캠퍼스도 돌아보고 동기들도 만났어요. 또 작년부터는 작은 독서 동아리에 가입해 매주 Zoom을 통해 활동하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충대포스트 수습기자에 합격해 열심히 기사를 쓰고 있어요. 그 외에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영상 매체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A. 주선: 저는 고등학생 때 즐기지 못했던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대학 입학 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생겨 직접 작사·작곡을 해보고 있습니다.

Q. 현재 우리 학교는 비대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을 위한 행사를 여럿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 행사 중 참여했던 것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태빈: 단과대학에서 진행했던 스포츠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학과 소속으로 풋살 경기에 출전했는데 마스크를 쓰고 시합을 해서 땀도 많이 났고 체력적으로도 무척 힘들었죠.  
 A. 유진: 시원한 밤 행사가 기억에 남아요. 행사 덕분에 동기들과 만나 캠퍼스를 거닐 수 있어 좋았어요.
 A. 주선: 저는 저희 과 학생회에서 진행한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신입생 두 명, 학생회 두 명으로 조를 짜 캠퍼스도 거닐고 같이 밥도 먹었죠. 동기와 학생회 분들을 처음 만났던 자리였어요. 대학에 입학한 것이 체감되는 순간이었죠.
 A. 도연: 저도 시원한 밤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부스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대덕 캠퍼스를 거닐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평소에는 보운 캠퍼스에서 지내다 보니 타 학과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워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이 개최돼 타 학과 학우들과도 친해질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Q.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대면 수업을 시작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태빈: 저는 무엇보다 막동에서 놀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또 교양 수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습니다. 저희 학과는 전공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하고 있어 동기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지만, 다른 학과 학우분들과는 만나본 적이 없어 아쉬워요.
 A. 유진: 저는 우선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러 다니고 싶어요. 
 A. 주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동기들과 고민이나 학업에 대한 고충을 공유하며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요.  
 A. 도연: 저는 학과 밴드부에 가입했어요. 원래는 방학마다 밴드부 정기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연달아 취소됐어요. 상황이 나아진다면 정기 공연을 열어 선후배분들 그리고 동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또 못 가본 해외여행도 가보고 싶어요.

Q. 비대면 대학 생활을 먼저 겪은 선배로서 내년에 들어올 신입생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태빈: 비대면 생활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남학우분들께는 군대를 먼저 가라고 조언해 주고 싶습니다.
 A. 유진: 제약이 많더라도 그 상황 속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길 바라요. 대학에 와서는 남들이 좋다는 일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A. 주선: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못해 쉽게 우울해질 수 있어요. 그렇지만 어떻게든 외부 활동을 하고자 노력해야 해요. 또 남는 시간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죠.
 A. 도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친해질 기회가 없어 속상할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어요. 자신만의 시간을 넉넉히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이를 알차게 활용하면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또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죠.

Q. 향후 각자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태빈: 당장은 학과 공부에 전념하겠지만, 과 특성상 졸업 후 3년간 실무 경험을 쌓아야 자격증을 딸 수 있어요. 그 자격증을 따는 게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A. 유진: 저는 뚜렷한 진로 방향이 없어서 이것저것 탐구해 보고자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했어요. 자유전공학부에는 법학, 경제학, 철학, 문학 등 다양한 과목이 커리큘럼으로 짜여있죠. 그중 저는 경제학에 흥미를 느껴서 앞으로 경제학을 복수전공할 계획이에요.
 A .주선: 컴퓨터 활용능력, 한국사 등 기본적인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어요. 또, 복수 전공 혹은 부전공을 선택해 다양한 공부를 하고 싶어요.
 A. 도연: 흔히들 의학을 배운다고 하면 임상 의사의 길을 주로 떠올려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이번 전공과목 중, 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분들이 강의하시는 수업을 들으면서 임상 의사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역학 조사관, 의학 전문기자 등 다양한 진로를 고려하게 됐죠. 앞으로도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학과 공부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지쳤을 학우들에게 편하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태빈: 비대면으로 수업을 듣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이르면 다음 학기, 아니면 내년에라도 얼굴을 마주해서 가까워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A. 유진: 하이데거에 따르면 인간은 어떤 상황에 던져진 존재라고 해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 말이 와닿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처한 상황을 스스로 풀어내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생각해요. 힘들겠지만 다들 즐겁고 멋진 삶을 이뤄 나가길 바랍니다. 우리 함께 파이팅해요!
 A. 주선: 저는 고진감래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납니다. 우리에게도 고생 끝에 즐거운 날이 꼭 올 거예요. 그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 얻어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응원하겠습니다.
 A. 도연: 비대면으로 인해 시간이 많아진 만큼, 관심이 가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다 보면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해 생기는 아쉬움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을 거예요. 다들 지치겠지만 코로나19가 곧 종식되기를 기원하며 모두 파이팅해요!
 

 

문유빈, 김덕형, 김도균, 성수민 기자  news@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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