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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아나운서, 현 프리랜서 방송인 김일중을 만나다
송수경 기자, 오지윤 기자 | 승인 2021.04.14 11:13|(1168호)

 

프리랜서 방송인 김일중 충대신문 앞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 문유빈 기자

  우리 학교 언론정보학과 98학번 졸업생 김일중 아나운서는 지난 2015년 프리랜서 선언을 하며 10년간 머문 SBS를 떠났다. 프리랜서 선언 후 6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부터는 국립대학 육성사업 발전협의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학교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프리랜서 방송인 김일중이 학창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아나운서와 방송인으로서의 삶은 어떠했는지 들어보기 위해 충대신문이 직접 만나봤다.

인터뷰 중인 방송인 김일중 충대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문유빈 기자

Q. 학창 시절 장래 희망이 아나운서이셨나요?
 A. 사실 아나운서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제대 이후, 대학교 3학년 때부터예요. 언론정보학과는 중고등학생 시절, 신문방송학과가 배경인 청춘 드라마를 보고 진학하게 됐어요. 드라마를 보고 막연하게 ‘대학교에 가면 비슷한 전공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었죠. 진로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은 군대에서 시작했어요.
  학교에서 조별 과제를 하면 발표하기 좋아하는 친구가 있잖아요. 제가 그랬어요. 또, 군대에서 조교 생활을 하며 많은 훈련병 앞에서 말할 기회가 많았어요. 이런 제 성향을 따져봤을 때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생각하게 됐죠.
  당시, 서울로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니는 동기에게 물어보고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하게 됐어요. 옛날에는 제 낮은 목소리가 놀림감이었는데 지금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기준에 따라 자기 자신의 장점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다양한 경험을 한다면  자신도 모르는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Q.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저는 각종 MT, OT 등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레크리에이션 진행을 하며 다른 과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논 것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어요. 직업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원의 도움을 받았어요. 학원에서 발성, 원고 리딩 등 기술적인 부분을 배웠죠. 학교에서는 전공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다양한 전공 출신의 아나운서가 있지만 저는 제 전공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충대신문 기자들과 방송인 김일중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충대신문

Q. SBS 공채 합격 과정이 궁금합니다.
 A. 꼭 아카데미가 필수는 아니에요. 아카데미는 운전면허 학원처럼 기능을 알려주는 곳이라고 보면 돼요. 본인의 재량, 자신감이 중요하죠. 기술만을 알려주는 아카데미에 연연하기보다는 방송국이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오히려 아카데미 기초반을 3개월밖에 안 다녔어요.
  이후에는 그곳에서 함께 꿈을 좇았던 친구들과 스터디를 했어요. 방송, 라디오를 많이 보고 듣는 것도 중요해요. 진행자의 말투가 귀에 익어야 제 말투도 자연스러워지거든요.
  저는 SBS 입사 전, 졸업을 앞두고 춘천 MBC에서 1년 동안 근무하며 부족했던 실무 능력을 키웠어요. 춘천 MBC를 그만두고 배수의 진을 친 상태로 SBS 시험을 준비했는데 합격 통보가 와서 기뻤죠.

Q. 아나운서는 학벌 장벽이 높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아나운서를 준비하실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저도 당연히 겁이 났지만, 기업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서 출신학교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제 경험에 의하면 SKY라서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 선발하고 보니 SKY 출신이었던 것 같아요. 면접은 본인의 기량을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면접관은 지원자의 이미지, 발성 등을 평가하죠. 학벌 장벽은 우리 스스로 만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입사해서 제일 부러웠던 건 대학 선후배가 직장 내에서도 선후배가 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입사할 때만이긴 하지만요.

Q. 언론·방송 분야 취업을 꿈꾸는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A. 저는 아무래도 많이 보고 듣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본인만의 개성을 살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개척해야 해요. 제가 느끼기에 아나운서들은 자신만의 ‘쪼’가 있어요. 이 쪼는 본인의 노련함과 색을 보여줄 수 있지만, 신입 공채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어요. 방송국에서 신입을 뽑는 이유가 있겠죠? 신입다운 풋풋함과 정석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깨끗한 도화지에 새로운 색을 칠할 수 있는 것처럼요.

Q. 프리랜서 선언 후 6년이 지났습니다.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로 전환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아나운서는 동양권에만 있는 특수한 직종으로 방송국에서 앵커, MC 등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서양권에는 리포터, 앵커 등 전문적으로 분야가 나뉘죠. 현재 아나운서 공채는 줄어들고 분야별 채용이 증가하는 추세예요. 따라서 다양한 기회를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해요.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이유로 이제는 저도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떼고 전문 방송인으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프리랜서 선언을 하게 됐어요.

Q. 프리랜서 선언 후 달라진 점이 궁금합니다.
 A. 프리랜서 선언 후, 제 소개부터 달라졌어요. 이전에는 ‘SBS 아나운서 김일중입니다’라고 소개를 했다면 이제는 아나운서가 아닌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소개해요. 소속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혼자만의 기업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죠. 대신 소속감과 동료애를 느끼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그 외에 같이 일했던 제작진이 동료가 됐죠. 무엇보다 벌이가 달라졌어요.

Q. 본인의 경험에 빗대어 선택의 갈림길에 선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A. 정답은 없어요. 본인이 원하는 길을 걸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프리랜서 선언을 고민했을 때도 많은 사람이 ‘아직 아니야!’, ‘밖엔 정글이야!’라며 걱정했어요. 하지만 저는 확신이 있었죠. 회사에서 라디오, 예능을 진행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럴 때일수록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게 중요해요.  
  물론, 확신이 없는데 선택하는 것은 위험해요. 나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한 후에 원하는 것을 선택해야 해요. 다른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을 깨칠 용기는 있어야 선택도 할 수 있겠죠? 선택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지언정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해 보세요!

Q.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나운서 출신’ 수식어를 떼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습니다.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SBS 타이틀을 떼고 나왔으면 오로지 저의 무기가 있어야 하는데 계속 아나운서로 불린다는 건 저의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해요. ‘김일중’ 하면 아나운서가 아닌 연예인, 방송인으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전 직장의 타이틀이 붙는다는 건 저만의 확실한 캐릭터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아나운서 수식어를 떼고 싶어요.

Q. 국립대학 육성사업 발전협의회 홍보대사가 된 계기는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저는 졸업 후에도 늘 학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농담으로 저를 ‘충남의 아들’, ‘충남의 명물’이라고 칭하는데 그런 말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죠. 그러던 중 생각지 못하게 학교에서 제안해 주셔서 흔쾌히 수락했죠.
  저는 사회자 역할을 주로 하고 있어요. 오늘(3월 25일)도 ‘2020 국립대학 육성사업 성과 포럼’ 개회식에서 사회를 맡기 위해 학교에 방문했어요. 사회자, 홍보대사 등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이 많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방송 활동을 해나가시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시대가 급변하는 가운데, 저도 개인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어요. 잘 되진 않았지만 계속 도전할 거예요. 그러다 잘되는 것 아니겠어요? 어느 곳에 있든지 지치지 않고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해요. ‘꿈은 우리를 떠난 적이 없다’는 말이 있어요. 우리가 지치지 않는다면 꿈은 우리를 떠나지 않을  거예요.
  이제는 온전히 나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에요. ‘김일중’ 하면 캐릭터가 한 줄 정리 되는 방송인이 되고자 꾸준히 노력할 거예요.

Q.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저뿐만 아니라 사회 다양한 곳에서 선배들이 우리 학교를 빛내주시고 있어요. 후배 여러분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더라도 전혀 겁내지 말고 선배들이 갈고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가면 돼요. 그 길을 가다가도 자신만의 길이 보이면 개척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의 생각대로 꿈을 맘껏 펼치세요!

 

 

송수경 기자, 오지윤 기자  cathy011022@o.cnu.ac.kr, mysoltao@o.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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