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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채식 체험기
문유빈 기자 | 승인 2021.04.14 10:21|(1168호)

  비록 글을 작성하기 위함이지만, 가족과 지인들에게 일주일간 채식을 하겠노라 선언함과 동시에 돌아온 말은 “다이어트하게?”였다. 채식에 관한 시선을 여실히 보여주는 답문이었다. 채식에 관한 생각을 환기하고자 호기롭게 체험해 보겠다고 나섰지만, 갑자기 육식을 중단하는 일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결국, 기자는 페스코 채식을 시도하기로 했다. 페스코 채식이란, 육식은 하지 않으나 우유와 달걀 그리고 해산물까지는 섭취하는 것이다. 
  평소라면 외식을 자주 해 어려움이 따랐겠지만 코로나19가 덮친 지금은 아니었다. 집밥을 먹다 보니 자유롭게 식단을 구성할 수 있었고, 식단에서 고기가 빠지면 식사에 제한을 받으리라 생각했지만 해산물로 대체할 수 있어 그렇지 않았다. 명란 파스타, 주꾸미 볶음 등 식단은 다양했다. 심지어는 채식을 하면 먹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만두와 햄버거까지도 먹을 수 있었는데, 시중에 채식 만두, 채식 햄버거와 같이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상품이 많이 출시된 덕분이었다. 기자의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채식 상품은 먹을 만했다. 
  체험을 한 일주일은 채식주의자의 불편함을 깨닫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우선 서두에서 언급했듯, 채식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따라붙는다. 기자가 페스코 채식을 한다고 설명하면, 사람들은 동물의 고통은 중요하고 바다생물의 고통은 중요하지 않냐면서 잣대를 들이댔다. 채식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 채식은 손해를 끼치는 일이 아닌데도, 왜 채식주의자에게만 비난과 잣대가 따라붙는지 의문이 들었다.
  두 번째로 깨달은 불편함은 고기 없이 지인들과 밥을 먹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가족들이 삼겹살을 먹을 때, 야식으로 치킨을 먹을 때 같이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괴로웠다. 채식을 시도한 지 며칠 되지 않아 그랬을지도 모른다. 먼저 채식을 경험했던 사람들의 경험담을 보면,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로는 고기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채식을 하면서 생긴 몸의 변화는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몸이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채식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살이 빠진다는 것은 아니다. 햄버거를 먹으면 짝꿍처럼 따라붙는 감자튀김은 채식 음식이지만 열량이 높다. 더불어, 채수로 만들어진 마라탕이나 짬뽕 역시 채식을 하면 살이 빠질 것이라는 편견을 깨준다. 또한 채식으로는 단백질을 보충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 조사해 보니 콩, 두부 등으로도 충분히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동물 단백질을 식물성으로 대체하는 것이 조기 사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현재 기후 위기를 맞이했다. 지구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환경 보호를 위해 유연한 채식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완벽한 채식에 본인을 맞출 필요는 없다. 본인에게 맞는 채식 방법을 찾으면 된다. 코로나19로 외식도 힘든 지금, 집에서 소소하게 채식을 실천해 보자.
 

 

문유빈 기자  zxv1546@o.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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