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1> 사랑 이야기

  특별하지 않고 흔히 볼 수 있음을 나타내는 단어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보통입니다. 이번 보통의 영화에서 다룰 보통의 이야기는 사랑입니다. 영화 『노트북』을 통해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노트북』은 2004년에 개봉한 영화로 오래됐다면 오래됐고 유명하다면 유명한 영화입니다. 남자 주인공 ‘노아’는 여자 주인공 ‘앨리’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노아의 적극적인 감정 표현에 앨리도 싫지 않았고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영화를 보면 이토록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둘은 불 같은 사랑을 합니다.
  어느 날 노아는 앨리의 부모님 및 지인과 함께하는 식사에서 앨리에게 거리감을 느낍니다. 노아는 가난한 목공이었고 앨리는 부유한 집안의 귀한 딸이었습니다. 노아는 자신을 초라하게 느꼈기 때문에 뉴욕에 같이 가자는 앨리의 부탁에 “이 여름이 갈 동안 생각할게”라며 울고 매달리는 앨리를 두고 첫 번째 이별을 합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앨리는 노아에게 매일 편지를 씁니다. 하지만 편지의 답장은 앨리의 어머니가 감췄고 연락이 되지 않자 앨리는 마음을 정리하게 됩니다.
  그 후 전쟁이 발발하면서 노아는 군인으로 복무하고 앨리는 간호조무사가 돼 아픈 사람들을 돌봅니다. 앨리는 거기서 론을 만나게 되고, 둘은 결혼을 약속합니다. 전쟁에 참여했던 노아는 제일 친한 친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집을 팔고 군인 연금을 합해 꿈에 그리던 저택 하나를 구입합니다. 저택의 허가를 받으러 가는 길에 노아는 앨리를 봤고, 그녀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 걸 본 노아는 저택을 만드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저택을 완성했지만 외로움뿐인 노아는 한 미망인을 만났습니다. “너가 원하는 걸 주고 싶지만 줄 수가 없어. 산산조각났거든”이란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노아는 앨리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다른 사랑을 하지 못합니다. 결혼 준비를 하던 앨리는 신문을 통해 노아의 소식을 접하고 그를 다시 만납니다. 7년 만에 만난 둘은 감정이 다시 생겼고 이미 약혼자가 있는 앨리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영화 초반에 나온 노부부가 노아와 앨리라는 점에서 앨리는 노아를 선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앨리는 치매에 걸렸고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기억이 잠깐 돌아오지만 이내 잊어버리고 노아는 다시 책을 읽어줍니다. 결국 마지막엔 둘이 생을 같이 마감하며 두 번째 이별이 끝나게 됩니다.
  한 강연에서 지금 젊은이들은 사랑을 계산적으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한테 이득되는 사람을 만나고 그렇지 않으면 시간 낭비라 여겨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의 사랑이라 합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부담스러웠으나 진심을 전한 노아의 적극성과 부모님의 반대에도 노아를 향한 앨리의 애틋함이 보여준 사랑을 관객들이 많이 본 이유는 그런 일반적인 사랑을 동경했기 때문일 겁니다. 어쩌면 노아와 앨리의 사랑이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는 보통의 사랑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자분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사랑을 해보셨나요? 혹시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 계산적이진 않으셨나요?

 

김민석 (경영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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