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나누고 누리는 한해가 되길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충남대학교의 온 구성원들에게 희망과 행복이 오롯이 이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올핸 그러한 희망과 행복을 서로 나누고 함께 누릴 수 있게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사람이 발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고 약자를 배려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내는 이들을 더욱 격려하고, 때론 거대한 구호나 담론보단 사회의 기초를 이루는 소소한 질서를 정연하게 지키고 세우는 생활도 존중해야 한다.
  어느새 21세기가 시작된 지도 20년이 지났다. 우리는 지난 밀레니엄 시기가 교차하던 때의 흥분과 기대를 기억한다.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천년을 맞이했던 벅찬 감동을 기억한다. 비록 10년에 10년밖에 더하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그 사이 모든 인류가 지구라는 공동의 공간 안에서 같은 시간을 살아가며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일들을 기억한다. 2021년이 시작된 첫날 8,000만 명을 훨씬 넘긴 감염자 수와 200만 명에 육박하는 희생자를 전 인류가 목격했지만, 이미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 받았다는 사실은 분명 우리의 역사 속에서 수없이 등장했다 사라진 전염병들처럼 코로나19도 그리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아픔과 슬픔을 공유하면서 용기와 헌신을 보여주었던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결실을 맞이하게 될 순간도 머지않은 셈이다.
  2021년은 소의 해다. 비 내리는 질척한 땅이나 눈 내리는 언 땅도 뚜벅뚜벅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소처럼 나아간다면 설령 불확실한 내일일지라도 그것을 넘어선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던 사회 변화와 기술 발전의 시대는 이제 팬데믹으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물론 그 끝은 멀지 않을 것이고 그 이후는 예전과는 견주기 어려우리만큼 더욱 빠른 변화가 예견된다. 가히 4차 산업혁명이 무색한 기술전쟁의 서막이 오르는 ‘가변적 산업혁명 시대’가 성큼 다가올 것이다. 그렇기에 한편으로 바로 지금이 충남대학교의 역할이 더욱 기대되는 때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작금의 한국 사회에서 대학의 어려움 또한 어느 때보다 무게 있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마냥 현실에 기댈 수만은 없다. 이는 비단 어느 한 대학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진정한 발견이란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내년이면 충남대학교 개교 70주년이다. 한국의 심장으로 충남대학교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 수 있는 2021년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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