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해외여행 길이 막혀 국내 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다. 국내 여행을 다니다 보면 목적지마다 따라가야 하는 도로가 다르다. 각각의 도로에는 번호가 부여돼 있는데 이 숫자는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도로를 만들 때 국도에는 한 자릿수나 두 자릿수의 숫자를 부여하고 지방 도로에는 세 자리의 숫자를 부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때에 따라 지방도나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에도 두 자릿수의 숫자를 붙인 경우가 있다. 도로가 국토를 세로로 지나면 도로 번호 끝자리에 홀수를 붙이고, 가로로 지나면 짝수를 부여한다. 간선 노선인 고속도로의 경우 동서 횡단 고속도로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갈수록 앞자리에 높은 숫자를 부여하고 끝자리에는 0을 붙인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동서 횡단 고속도로인 남해고속도로(10번),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30번), 서울-양양 고속도로(60번)가 있다. 남해고속도로는 동서 횡단 고속도로 중 가장 남쪽에 있고 서울-양양 고속도로는 가장 북쪽에 있다는 것을 도로 번호를 통해 알 수 있다. 
  남북 종단고속도로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앞자리에 높은 숫자를 부여하고 끝자리에는 5를 붙인다. 서해안고속도로(15번),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35번), 동해고속도로(65번)가  그 예시이다. 서해안고속도로가 남북 횡단 고속도로 중 가장 서쪽에, 동해고속도로가 가장 동쪽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경부고속도로(1번)는 가장 먼저 건설된 고속도로이기에 상징적인 의미로 숫자 1을 붙이고 있다. 
  간선노선에서 갈라져 주요 도시나 산업단지, 항만, 공항 등을 연결하는 보조 노선은 두 자리로 지정하며 남북방향은 끝자리에 1, 3, 7, 9번, 동서 방향은 2, 4, 6, 8번을 붙인다. 평택- 파주 간 고속도로(17번)와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14번)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간선노선 또는 보조 노선에서 갈라져 인근 도시나 항만, 공항 등을 잇는 짧은 도로인 지선은 세 자리로 구성이 된다. 앞의 두 자리는 관련 간선 또는 보조 노선의 번호를 그대로 쓰고 마지막 자리는 보조 노선과 동일하게 부여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45번)의 지선에 해당하는 구마고속도로(451번)와 전 마산 외곽 고속도로인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102)이 대표적인 예시다.
  그 밖의 법칙으로 순환 고속도로의 경우 그 지역 대표 우편번호를 표시한다. 그 외 지방도는 지역에 따라 앞자리에 해당 지방의 고유 지역 번호를 부여한다. 수도권의 경우 3, 강원도 4, 충북 5, 충남 6, 전북 7, 전남 8, 경북 9, 경남 10, 제주는 11을 앞자리 수에 부여하고 있다.
  물론 숫자만이 도로를 구분하는 척도는 아니다. 도로는 색으로도 구별된다. 고속도로는 파란색, 국토는 빨간색, 지방도는 초록색으로 표시한다. 이처럼 도로의 숫자와 색은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혹여나 여행 중 도로를 지나다 그 도로의 번호를 본다면 지금 본인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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