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충대신문으로 자리매김하려면

현지수 기자,   언론정보학과

  충대신문이 ‘충대신문’으로 존재하려면 ‘충대인’이 읽어야 한다. 학우들이 읽어주지 않으면, 충대신문은 단지 일기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신문배치대에 쌓여만 있는 신문들을 볼 때면 마음이 참 쓰라리다. 충대신문 홈페이지 역시, 댓글이 달린 기사는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마냥 학우들에게 신문을 읽어달라며 바짓가랑이를 붙잡을 수는 없는 법이다. 충대신문도 학우들의 관심을 불러오고자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취재 아이템을 가져오는 단계에서부터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학우들이 궁금해하는 소식이 무엇인지, 관심 있어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1164호의 ‘비대면 수업의 강의 재탕’ 기사와 ‘제1학생회관 동아리방 재배치’와 같은 기사는 학우들도 흥미롭게 읽었으리라 생각한다.
  온라인으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을 위해 플랫폼의 변화도 꾀하고 있다. 종이신문의 열독률은 12.3%, 정기구독률은 6.4%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19). 1163호부터는 충대신문 인스타그램 계정(@cnu_press)에 카드 뉴스를 제작해 올리고 있다. 얼마 전 창간호 특집 때는 학우들의 관심을 일시적으로라도 끌어올리고자 신문 제작 브이로그를 찍기도 했다. ‘알쓸신잡’, ‘역사교실’과 같은 고정란도 1년 단위로 새롭게 단장해 볼거리를 풍부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무관심한 학우들이 많다. 사실은 정직한 것이다. 충대신문은 학우들에게 필요한 신문, 내 이야기를 싣고 싶은 신문이 되기 위해 더 성장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문턱을 더 낮추고 학우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공론장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충대신문이 계속해서 기사를 써내고 있음을 홍보하고, 제보의 통로를 늘려야 한다. SNS나 학교 웹메일 이외에 네이버폼 등을 이용해 제보의 온라인 통로를 늘리고, 신문배치대에 제보함을 설치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또한, 독자 참여란도 다소 전문성이 떨어지는 글일지라도 참여에 의의를 두며 직접 참여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지금 한 명의 독자가 치열하게 고민해 연재하는 코너인 ‘네맘 내맘’, ‘심취’ 같은 코너도 좋지만 여러 명의 독자가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의견을 내는 공간도 필요하다. 충대신문으로서는 지면이 빌 위험을 감수해야겠지만, 여러 학우의 의견과 주장을 다채롭게 담아내도록 장을 마련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며 가치 있는 일이다. 한 명의 학우가 여러 번 쓰더라도, 완성도가 떨어지는 글이더라도, 생각할 기회, 함께 행동할 계기를 만들어 준다면 더 의미 있을 것이다. 
  덧붙여 학우들 역시 대학의 주체가 됐으면 한다. 지난 11일 학생자치기구 선거의 투표율은 참혹한 수준이었다. 투표율이 50%가 넘지 못해 낙선된 자치기구가 자그마치 35개나 됐다. 단순히 비대면 선거여서 투표율이 저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책토론회를 가보면, 일반 학우들의 참여는 찾아보기 어렵다. 기자가 입학한 이래로도 학교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언제부터인가 자치기구 선거는 단선으로 진행되는 것이 당연시됐다.
  충대신문의 부흥은 결국 학우들이 권리를 찾아갈 때 힘을 얻는다. 학우들이 학교에 관심이 없는데 학교신문에 관심이 있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우리 문제에 대해 우리가 짚어내고, 우리가 해결하고자 할 때 충대신문 역시 대학신문으로서 공론장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충대신문에 대한 학우들의 따끔한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기자도 성실하게 취재해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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