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맘 내맘’ 다섯 번째 이야기

 <oo님의 사연>
  최근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가족, 소중한 친구, 애인 등의 사람을 제외하고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생각한 끝에 결론이 났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
  하지만 이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가끔 책임감이 없는 제 자신을 볼 때 혹은 다른 사람 말에 쉽게 현혹될 때 집에 가서 혼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책임감과 관련된 모습을 담은 동화를 보면 조금은 힘이 될 것 같아 사연 보냅니다!

<책임 회피, 그만큼 부끄러운 것은 없다>
  어느 마을에 호수를 관리하는 한 청년이 살고 있었어. 그 청년은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나 호수 주변을 청소하고 마을 사람들이 호수에 들어갈 때 안전을 지켜주는 호수의 수호신 같은 존재였지.
  항상 혼자서 호수를 관리했던 청년은 문득 하루 정도는 호수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쉬어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 하루만 호수 관리를 부탁하고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집에 들어가는 길에 호수를 들여다 보니 늘 그랬듯이 호수가 깨끗하게 잘 유지돼 있었어. 그러다 보니 청년은 하루가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한 달이 되도록 매일같이 호수 관리를 친구에게 맡기고 놀기 바빴어.
  어느 날, 호수 주변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불만을 토하기 시작했어. 알고 보니 청년의 친구는 첫날에만 호수를 관리하고 그 후로는 전혀 관리하지 않았던 거야. 마을 사람들은 청년에게 호수를 관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따지기 시작했어. 청년은 마을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해 가까스로 상황을 해결했지만, 속으로는 무척 억울했어. 그래서 친구에게 도리어 따지듯 물었지. “내가 호수를 관리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어. “원래 네가 해야 할 일을 내게 떠맡기고 나몰라라 했던 사람이 누군데?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의 책임감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니?”
  청년은 친구의 말을 듣고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어. 내게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도 물을 수 없으며, 이러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지.

이승미 (정보통계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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