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 음식을 하나 꼽으라 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칼국수를 떠올릴 것이다. 칼국수는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바지락 칼국수부터 쑥갓향이 풍부한 얼큰이 칼국수, 걸쭉하게 끓인 감자 칼국수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대전시 중구 일원에서는 매년 칼국수 축제가 열린다. 그뿐만 아니라 ‘CNCITY 마음 에너지재단’에서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후루룩 대전’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대전 지역의 국수 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에서 칼국수가 사랑받는 이유에는 어떤 배경이 숨어 있을까? 
   칼국수가 대전의 대표 음식격으로 자리 잡게 된 이유에 몇 가지 설이 있지만 한국 전쟁 당시 밀가루 보급에 얽힌 설이 가장 유력하다. 한국전쟁 때 미군의 식량 원조로 귀했던 밀가루가 음식재료로 쓰이기 시작했다. 무상구호 물자로 밀가루가 공급되면서 밀가루를 이용한 음식이 자연스레 발전됐고 그 과정에서 칼국수가 밀가루 음식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은 것이다. 
  특히 근대 철도 물류의 중요 도시였던 대전으로 미군이 보낸 구호물자가 모이기 시작했다. 또 대전에 주둔했던 미군 부대에서 밀가루가 흘러나와 대전역 부근에 원재료 공급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전역 주변과 중앙시장을 비롯한 주변 상권의 칼국수 전문점이 활성화돼 칼국수가 서민 음식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후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서해안 간척 사업 노동자에게 임금으로 밀가루가 지급됐다. 그렇게 받은 밀가루를 돈으로 바꿔주는 집산지가 대전에 형성되고 자연스레 밀가루가 많이 모여 칼국수가 널리 퍼진 것이다.
  이처럼 칼국수는 대전 근대 역사 속에서 성장해 오늘날 대전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칼국수엔 시린 역사 속 따뜻한 추억이 담겨 있다. 쌀쌀한 요즘, 칼국수에 담긴 사연을 떠올리며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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