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도중 휠체어가 걸린 모습 학생생활관 보도 턱에 걸렸다. 사진/ 김재중 기자

  교통약자들이 편하게 이동하기 위해선 학교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장애인편의시설 안내 지도에는 학내의 길이 ‘급격한 경사길’, ‘완만한 경사길’과 ‘휠체어 이용가능 및 안전 통행로’로 구분돼 있다. 휠체어로 학내를 직접 다녀보면서 개선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급격한 경사길’인 정보통신원 건물에서 농업생명과학대학으로 가려고 하니 경사가 높아서 미는 게 너무 위험해 보였다. 대신 농업생명공학관에서 출발해 언덕길을 내려갔다. 휠체어에서 떨어질까 봐 안전벨트를 꽉 맨 채로 내려갔는데 틀어진 보도블록을 지날 때는 무릎에 올려둔 짐이 떨어질 것 같았다.
  ‘완만한 경사길’인 기숙사 7동에서 3동까지는 경사가 심하지 않았지만, 중간에 차도가 많아 휠체어를 밀어주는 사람이 휠체어 앞바퀴를 들어 올려서 보도로 올라가야 하는 일이 반복됐다. 배현식 기자는 “장애학생이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는 우선권이 있어서 기숙사 도로가 교통약자들에게 편하게 돼 있을 줄 알았는데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휠체어 이용가능 및 안전 통행로’인 교양관에서 서문까지는 우레탄 길이라서 덜컹거림이 적었으며 경사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 편했다.
  실험하면서 휠체어를 밀었던 김길훈 기자는 “휠체어를 밀어주는 조력자가 없다면, 어느 구간에서는 ‘혼자’ 이동하는 게 불가능처럼 느껴졌다”며 “불편함을 완벽하게 해결하기 힘들지만, 최대한 보완되길 소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