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학과 김민정 교수

Q. 결혼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A. 대학생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이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는 것을 체감합니다. 최근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비연애, 비성관계, 비혼, 비출산 등의 '4B(非)'를 선언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밀레니얼 및 Z세대 여성에 대한 조사에서는 10명 중 4명이 ‘연애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고(대학내일 20대 연구소, 2019), ‘꼭 결혼을 하겠다’ 거나 ‘꼭 아이를 낳겠다’고 응답한 경우는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인구보건복지협회, 2019).

Q. 그런 변화는 왜 일어나는  걸까요?
 A. 이는 한국 사회에서 연애, 결혼, 출산이 안전하지 않고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인식에 따른 것입니다. 연애와 결혼, 출산은 본능적으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삶의 단계가 될 수 있지만, 현대 경쟁사회에서는 어느 한 쪽의 성별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기대와 경제적 부담, 관계의 불편함 등으로 인해 귀찮고 하기 싫은 선택지가 된 것입니다.

Q. 그렇다면 결혼 관련 제도는 어떻게 변모할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A. 앞으로 우리 사회는 전통적 가족관계의 변화를 새로운 표준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동거부부나 미혼모, 미혼부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사회적 권리나 의무에서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며, 그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입니다. 공동체의 의무와 개인적 행복 중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의 행복추구권을 인정하는 진지한 성찰 과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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