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을 해내는 연습

이도경 취재부국장, 무역학과

  기자가 생각하는 신문사 생활은 ‘조별 과제의 연속’이다. 기자들의 역할 분담과 노력이 만나 한 호의 신문이 발행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단체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글쓰기 실력, 편집 능력, 리더십 등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기자는 책임감과 협업이 단체 생활의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
  ‘1인분을 잘하자’. 신문사 생활을 하며 생긴 기자의 좌우명이다. 기사 한 편을 쓰고, 인터뷰를 하고, 한 면의 편집을 맡는 등 본인이 담당하는 일, 즉 한 사람의 책임이 닿는 범위가 ‘1인분’에 해당한다. 최선을 다해 온전한 1인분을 잘 해낸다면 기자 본인의 성취감을 고취할 수 있으며, 검토하는 사람도 많은 피드백을 줄 필요가 없다. 따라서 서로 편하고, 수정 시간도 단축되므로 일의 효율이 증가한다. 
  수습기자 때는 교육 내용을 숙지하고, 글을 쓸 때 발생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익히는 것이 1인분이었다. 정기자 때는 더 나은 기사 아이템을 가져오는 것, 기사를 작성하는 것, 한 면의 편집을 맡는 것 등이 1인분에 해당했다. 취재 부장을 맡고 있는 지금의 1인분은 더 크다. 신문에 실리는 모든 기사들을 꼼꼼하게 퇴고 보는 것, 여러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조율하는 것, 신입 기자를 선발하고 교육하는 것 등 그 범위가 더 넓어졌다.
  그러나 때로는 1인분이 버거운 순간도 있다. 처음 접하는 인디자인 편집 프로그램이 낯설 수도 있고, 글의 주제를 어떤 것으로 설정해야 할지 감을 잡기 힘든 경우도 있다. 또 학우 인터뷰가 필요한데 아는 사람이 없어 막막할 때도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협업이다.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질문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기자는 이번 호에서 보도기사 작성을 위해 궁동에 위치한 가게들에 인터뷰 요청을 해야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생긴 어려움을 묻는 인터뷰라 취재처 섭외가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이때 동료 기자들이 단골 가게 사장님께 직접 인터뷰를 받아오고, 여러 가게에 전화를 돌리며 선뜻 도와주는 모습에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고, 큰 고마움과 감동을 느꼈다. 
  일상 속에도 책임감과 협업이 필요한 곳은 수없이 많다. 아르바이트는 같이 일하는 동료와 손발을 맞춰 일을 해야 하고, 봉사활동도 책임감이 없다면 하지 못한다. 훗날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가면 책임감과 협업의 중요성은 훨씬 클 것이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1인분을 해내는 연습을 한다면 훗날 우리가 사회인이 됐을 때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믿는다.
  1인분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책임감을 가진 기자의 부단한 노력과 협력이 있다면 업무 효율 향상은 물론 기자 간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순간이 많은 기자 생활이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기자들의 고민과 노력, 책임감과 팀워크가 있었기에 1162호가 있음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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