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은 알아두면 신비롭고 재밌지만 사용할 일이 자주 없었던 새로운 사실들을 정리해 알리는 코너로, 사람들이 잘 알지 못했던 상식을 알려주는 충대신문의 새로운 코너이다.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보다 강력한 전염성과 치사율 90% 이상이라는 특징을 가진, 모두를 불안에 떨게 했던 전염병이 있었다. 바로 중세 유럽을 강타했던 흑사병이다. 
  흑사병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페스트균이 옮겨져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당시의 의학 기술과 사람들의 위생 관념은 지금과는 달랐지만 사람들은 흑사병 퇴치를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그렇다면 흑사병을 퇴치하기 위한 중세 유럽의 대처 중,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아로마 테라피가 대유행했다. 중세 유럽인들은 흑사병의 원인 중 하나가 악취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꽃과 향초를 주머니 안에 넣어 다녔다. 이로 인해 향수와 아로마 산업이 해당 시기에 발전하기 시작했다. 
  둘째, 병의 감염원이 물을 통해 전파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목욕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사람들의 위생상태를 더욱 악화시켜 질병의 전염도를 증가시켰다. 
  셋째, 생닭을 이용한 치료법이 성행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닭의 엉덩이 부분 털을 밀어버리고 산채로 상처부위(주로 림프절)에 문지르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 때문에 닭이 서서히 병들어갔지만, 그 시절 사람들은 이 때 병이 닭에게로 옮겨간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넷째, 감염자의 피를 뽑아내는 치료법이 유행했다. 일명 ‘방혈’이라고 불리며, 환자의 정맥을 잘라 오염된 피를 뽑는 치료법이다. 당시 의학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방혈법을 사용하다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정맥을 자르는 대신 거머리를 사용해 피를 뽑기도 했다. 이때, 감염자의 피를 빨아먹은 거머리가 비감염자에게 옮겨가는 경우가 많아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비감염자의 대소변으로 몸을 씻는 행위, 바깥 공기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하수구로 생활 지역을 옮기는 경우 등 중세시대 사람들은 여러 기괴한 행위를 하며 흑사병을 막고자 했다. 흑사병의 사례들을 통해 코로나19가 만연한 현재에도 방역수칙을 어기는 행위들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보며 감염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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