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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 "우리는 퇴근 후 소셜 살롱으로 모인다!"
윤상은 기자 | 승인 2020.06.03 15:04|(1160호)
맥키스 러닝 크루 매주 수요일 저녁 열리는 정기런을 함께 하는 모습이다. 사진/ 맥키스 러닝 크루 제공

  잡코리아와 청년정책이 함께 낸 2018 청년 관찰 보고서2에서 청년들의 78%가 야근 수당 대신 ‘워라밸’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삶을 중요시 여겨 근무 외 시간을 나만의 시간, 가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는 소리다. 이러한 흐름 속 ‘소셜 살롱’이 인기 키워드로 부상했다.
  이른바 ‘소셜 살롱’은 나이, 직업에 관계 없이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지적 대화를 나누는 모임이다. 취향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청년 관찰 보고서 설문 결과 잡코리아x청년정책 인포/ 윤상은기자

  살롱이란?
  살롱(salon)은 17~18세기 프랑스에서 신분과 계층의 구별 없이, 또 모임의 특별한 목적 없이 자유롭게 만나는 사교 문화를 이르는 말이다. 살롱은 15~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의 ‘살로네’에서 영향을 받아 형성됐다. 살로네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의 학자들, 예술가들, 귀족 여성들이 모여 철학과 문학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공간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화를 좋아했던 프랑스의 국왕 프랑수와 1세가 당시 이탈리아의 사교 양식을 자신의 나라 안에 들여오고 이후 프랑스의 궁중학술원이 살롱 문화를 적극 발전시켜 살롱 문화는 프랑스의 한 시대를 풍미하는 문예 분위기로 자리 잡았다. 
  초기의 살롱은 순수한 공간 개념으로 주택의 응접실, 특별한 직업이나 활동에 몰두하는 장소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교양 있는 사교 모임의 의미로 확장돼 자유로운 대화가 오가기 시작했다. 주로 높은 신분의 여성이 제공하는 장소에 모이는 날을 정해 놓고 오후부터 밤까지 신분과 계층의 구별 없이 사교가 이뤄졌다. 살롱에는 주로 정치인, 문인, 예술가, 철학자들이 드나들었고 18세기 후반부터 이들을 중심으로 사상 계몽과 토론의 장으로 확대돼 살롱의 손님의 부류가 다양해졌다. 
  살롱은 사교의 무대로서 기능을 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문학, 철학, 사회와 정치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다양한 사상과 인식들을 공유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들이 살롱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계몽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살롱은 사교, 교육, 계몽의 기능을 하며 당시 사회 분위기를 주도했다.

  소셜 살롱이란?
  20세기에 소멸한 프랑스의 살롱이 우리나라 도심을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 나이, 직업 상관없이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모여 지적 대화를 나누는 ‘소셜 살롱’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동기부여 콘텐츠 회사 ‘열정에 기름붓기’가 창설한 소셜 살롱 ‘크리에이터 클럽’은 약 2,270명의 회원을 보유한(20년 1~3월 회원 기준) 인기 소셜 살롱이다. 회원들은 열정에 기름붓기 팀이 매 시즌마다 직접 제작하고 기획한 정기모임의 커리큘럼을 토대로 활동하게 된다.
  크리에이터 클럽은 다양한 사람들과 2주마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정기모임을 가진다. 10개의 테마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시즌 동안 하나의 팀으로 활동하는데 이때 리더의 개념이 없다. 이는 신분과 계급을 두지 않았던 프랑스의 살롱 문화와 매우 닮아 있다. ‘메이트’라고 불리는 크리에이터 클럽의 문화를 먼저 경험한 팀원을 둬 모임의 원활한 진행만 돕는다. 회원 개개인은 충분한 발언권을 얻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는 환경을 조성한다. 정기모임 외에도 멤버들이 직접 주최하는 클래스 ‘더 모임’, 정기모임과 별도로 매일매일 열리는 소규모 대화와 활동인 ‘크클링’과 같은 활동이 마련돼 있다.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취향관은 과거 예술가들이 모였던 프랑스의 응접실을 모티브로 2층 양옥집을 개조했다. 취향관의 멤버들은 벽난로가 있는 거실, 커피와 술이 있는 카페와 바, 작은 영화 상영실이 있는 공간의 주체가 된다. 이는 순수한 공간의 의미로 불리던 초기 살롱(Salon)의 특징과 유사하다.
  취향관에서는 뚜렷한 목적과 정체성, 취향이 없을지라도 공간에 모인 회원들과 자유롭게 생각을 교환할 수 있다. 공간에 들어와 있다면 누구나 대화의 주체가 되고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향관의 ‘클럽 멤버십’을 선택한 회원은 하나의 ‘클럽’을 선택함으로써 시즌 테마를 다루는 방식을 결정한다. 취향관이 제안한 6가지 카테고리 내에서 시즌의 테마가 준비되며 기존에 취향관에서 다루던 내용을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우리 지역은?
  대전 충남 지역은 소셜 살롱 문화가 비교적 비활성화돼 있다. 대신 소셜 살롱과 유사한 성격의 소셜 모임들이 출현하는 중이다. 대전 세종 충남 대표 주류회사 ‘맥키스 컴퍼니’에서 지원하는 맥키스 러닝 크루는 달리기에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든 소셜 모임이다. 2030세대의 건강증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를 만들기 위해 창설됐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정기런’이 열리며, 달리고 싶은 사람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정기런 외에 수시로 인원을 모집하여 달리는 ‘번(벙)개런’도 운영하여 꾸준한 러닝 기회를 마련해 준다.
  또 정회원제를 두어 활동 시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맥키스 러닝 크루의 진휘진 매니저는 “처음 오시는 분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함께 운동할 수 있다” 라며 “함께 운동하며 동기부여와 성취감 등 다양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러닝 크루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맥키스 러닝 크루에서 크루원으로 달리고 있는 김다혜 씨(25)는 “혼자 달리면 페이스가 어떤지, 달리기 자세는 괜찮은지 등등 쉽게 알 수가 없는데 크루원들과 함께 달리면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고 함께 달리며 느낀 점에 대해 전했다. 또 “직업과 연령대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크루에서 사람들과 만나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일상 속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이유가 된다”며 일상 속 러닝 크루에서의 활동이 가지는 의미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한편, 정부가 5월 5일까지로 발표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지역 사회 방역에 동참하고자 맥키스 러닝 크루의 정기런은 운영되지 않았다. 현재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정기런을 시작했지만, 인원을 나눠 그룹별 러닝을 하고 실내 활동을 하지 않는 등 거리두기 캠페인 참여에 집중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러닝에 관심이 많거나 건강한 삶을 공유하고픈 사람이라면 맥키스 러닝 크루와 함께 달려보면 어떨까?

 

윤상은 기자  yunse488@o.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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