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센터 봉사

  최근 봉사활동의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해외 봉사활동,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는 재능 나눔 봉사활동 등 본인이 원하는 유형을 고를 수 있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해 인터넷 집사를 자처하는 기자는 대전광역시 동물보호센터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봉사활동 신청은 대전광역시 홈페이지에 로그인 후 동물보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봉사활동 신청 메뉴에서 신청 가능한 날짜를 확인할 수 있다. 봉사자들은 보통 하루에 5명씩 모집하기 때문에 인원 마감이 빠른 편이므로, 원하는 날짜보다 1~2주 정도 미리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동물보호센터는 충남대학교 정류장에서 704번을 타고 유성시외버스정류장에서 107번으로 환승하여 갑동 정류장에서 내린 후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다.
  봉사를 시작하기 전, 먼저 사무실에서 자원봉사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다음으로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방호복, 목장갑, 장화를 착용하고 나서야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첫 번째 봉사활동은 빨래 널기였다. 세탁이 완료된 빨래들을 세탁기에서 꺼내 털고 널어주는 중간에 입양 신청자분들께서 입양받을 동물들을 보고 가시기도 했다. 유기동물을 입양할 경우, 입양 비용도 지원되고, 새로운 가족이라는 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울 생각이 있는 학우들에게 입양을 추천한다. 두 번째로 대형견들이 운동장으로 나간 후, 견사를 청소하고, 사료와 물을 배식했다. 중형견, 소형견, 고양이 실은 따로 배치돼있다. 마지막으로 운동장에서 놀고 온 강아지들이 모두 견사로 들어가고, 운동장에 남아있는 대변을 치우는 것으로 봉사를 마무리했다. 다른 봉사자들의 후기를 찾아보면 강아지 혹은 고양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으나 기자가 갔을 때는 그런 시간이 없었던 것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빨래를 널기 위해 왔다 갔다 하는 중에도 열심히 꼬리를 흔들며 봉사자들을 반기고 좋아하는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았을 때의 느낌을 기자는 헤아릴 수도 없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유기동물 입양자에게 입양 비용이 지원되는 등의 혜택이 있지만, 밑 빠진 독에 한방 재료를 달인 물이나 심층수처럼 좋은 물을 넣는다고 해서 그 독을 채우지는 못한다. 독에 난 구멍처럼 근본적인 문제 즉,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하며, 이에 대한 처벌도 엄중해져야 할 것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책임감을 가지는 마음이 생길 때, 비로소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평소 동물을 좋아하거나 인터넷 집사를 자처하는 학우들은 이번 방학에 대전광역시 동물보호센터에서 따뜻한 손길을 전해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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