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부문 이두희 당선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먼저 뭐라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단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상투적인 말로 수상소감을 적고 싶진 않았는데, 이보다 더 솔직하게 저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표현이 없었습니다.
  저는 충대문학상 재수생(?)입니다. 지난해 온 마음을 담아 가장 잘 쓴 글로 응모했다고 생각했는데, 낙선하고 말았습니다. 다른 학생의 더 좋은 당선작을 읽었다면 낙선이라는 결과도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크게 낙심했던 까닭은 응모작 가운데 수상작으로 뽑을 만한 글이 없었다는 심사평 때문이었습니다. 전심전력을 기울였다고 보았는데, 저의 글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하락해 있었습니다. 아마 올해에도 수상하지 못했다면 저는 ‘우물 안 개구리’라 자평하며 절필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연이 있었기에 이번 심사 결과를 가슴 졸이며 기다렸고, 042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로 연락받았을 때 너무나도 반갑고 행복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제가 다시 글을 써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것 같아서요. 응모작을 보내고 글을 다시 찬찬히 읽어 보았습니다. 대명사가 너무 많은 듯했고, 과연 글의 사연을 잘 모르는 사람도 제 글에 공감할 수 있을지 자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글 쓰는 동안 스스로 너무 도취되어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의 글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또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렇지만 제 글이 누군가를 살며시 웃음 짓게 만들 수 있다면,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느끼게 해 준다면, 이도 저도 아니라 그저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만 해도 저는 계속해서 글 쓰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도 저만의 독특한 삶과 경험을 세상과 나눌 수 있도록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제게 계속해서 글을 써도 좋다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을 건네준 충대문학상에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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