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길에서
열심히 걷다가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가만히 앉아 내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본다.
걷는 동안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 꽃과 잔디와 나무를 떠올리고,
그들이 나에게 뭘 주었나를 생각하고,
흐르는 땀을 대충 닦아내고, 신발 끈을 고쳐 매고,
그리곤 일어나서 막다른 길 벽을 등지고 다시 걷는다.
막다른 길이라는 결과보단
막다른 길임에도 끝까지 걸었던 과정들을 기억하자.
박채원(의류학과·1)
충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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