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손을 내밀면 어떤가요.

 

처음 떠난 여행지에서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 수 있었던 이유는 손 모양의 손잡이였다.
낯선 곳에서 마주한 그 손잡이는 여태 날 기다린 것처럼 반갑게 날 맞이해 주는 것만 같았으니까.
새로운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설렘과 동시에 두려운 마음이 꿈틀거리는 건 사실이니까.
그래서 시작이라는 녀석이 우리를 더 돌멩이처럼 딱딱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혹은 마음의 준비 없이 다가오는 수많은 것들은 하나같이 참 차갑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것 같다.
많은 딱딱함을 겪고 난 후에야 우리는 조금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다는 걸 배웠지.
누구에게나 시작은 있었고,
어수룩한 모습들 사이에서 조금이나마 부드러워질 수 있었던 방법은 “손”이었던거 같다.
어색한 표정으로 비록 거칠고 무딘 “손” 일지라도 수줍게 내밀어 준 그 “손” 말이야.
당신이 마주할 수많은 시작들에게 손을 내밀어 보면 어떨까.

최지후(경영·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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