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 하지 않아도 돼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의 일부를 우연히 자주 가는 카페 화장실에서 보았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 일게다.
…(중략)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했구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온 그 글귀를 계속 읽었다.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는 말이 맞다.
많은 고통과 시련을 이겨냈기 때문에 붉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찾아온 고통 몇 개, 시련 몇 개, 과정 몇 개들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물들여 줄 테니.

우리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할거다.
아무런 확신은 없지만, 꼭 그렇게 될 거다.

최지후(경영학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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