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에 내재된 꼰대의 씨앗

  『꼰대는 나이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선택이라는 얘기는 나이 어린 꼰대도 적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생각이 늙기 시작하면 누구나 꼰대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꼰대 김철수, 2017. 정철 저)         
 

꼰대는 무엇일까?

  최근 ‘꼰대’라는 용어가 우리 사회 속에서 자주 쓰이고 있다. 꼰대는 본래 은어로써 ‘늙은이’나 ‘선생님’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1960~70년대 문학 작품 속엔 ‘아버지’를 속된 말로 ‘꼰대’라 표현한 경우도 있다. 꼰대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선 많은 설이 있다. 나이 들어 주름이 많다는 의미로 번데기의 경상도 사투리인 ‘꼰데기’가 어원이라는 주장과 프랑스어로 백작인 ‘콩테’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꼰대의 의미가 과거와는 다소 다르게 여겨지고 있다.
  2015년 5월에 제작된 5분 시사 영상 “선배와 꼰대”에서 뉴스타파 김진혁 PD는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남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 이런 걸 속된 말로 ‘꼰대질’이라고 한다”며 “그렇게 보면 꼰대는 꼭 나이가 많아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 언론정보학과 손병우 교수는 “가르침을 받고자하는 사람은 원치 않으나 특정한 개인에게 가르치려 드는 행동”을 꼰대라 정의했다. 이는 과거 어른에게 한정돼 쓰이던 ‘꼰대’라는 용어의 의미가 더욱 포괄적으로 확장된 것이다.

 

당신도 꼰대일 수 있다

  우리 학교 커뮤니티 페이스북 페이지 충남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꼰대와 관련된 제보가 종종 올라오곤 한다. ‘고학번 선배가 똥군기 문화를 되살리려 한다’, ‘후배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선배 생각만 펼친다’, ‘선배가 술을 강요한다’, ‘인사 안한 것을 가지고 뭐라한다’ 등 각양각색의 이유로 불만을 표출한다. 꼰대라고 불리는 대상은 늙은이도, 선생도 아닌 대학 선배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일명 ‘젊은 꼰대’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꼰대 짓은 나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꼰대가 과거와 달리 의미가 변화한 이유로 손 교수는 “꼰대는 비속어이며, 비속어의 특징으로 인해 그 쓰임새가 다분해지는 것”이라며 언어적 측면에 주목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꼰대’라는 용어를 너무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꼰대의 발생 원인

  ‘꼰대’행위가 발생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성세대의 상명하복식 문화, 서열화 된 조직문화, 인간의 인식론적 한계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꼰대랑 비슷한 말로는 ‘아재’가 있다. 삼성앤유 프리미엄과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20대 대학생 207명에게 아저씨관련 신조어 대한 비호감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100% 중, 꼰대는 32.3%, 아재는 16.2%로 요즘의 2030세대들은 꼰대보단 아재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에게 아재와 꼰대의 차이는 ‘소통의 유무’였다. 젊은 세대들은 꼰대에 대해 ‘꽉 막힌 느낌’이라 표현했다. 손 교수는 “가르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 말도 아다르고 어다른 것처럼 소통의 부재가 꼰대를 비난받게 만드는 것”이라며 “꼰대라는 언어 현상에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고 심적 여유가 없는 현 세대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으며 꼰대가 너무 남발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답했다. / 윤석준 수습기자 hdpguy@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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