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성 총장 취임 특별 인터뷰

   <오덕성 신임 총장 약력>

 -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석사학위 취득

 - 독일 하노버대학교, 박사학위 취득

 - 1981년, 충남대학교 교수 재직

 - 기획정보처장, 대외협력부총장 역임

 -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사무총장 역임

<우리 학교의 비전을 제시하는 오덕성 총장>

  지난해 우리 학교는 갖은 사건·사고를 겪었다. 국립대 회계법, 대학구조개혁 평가, 총장 선거 등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합은 내홍을 앓았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세계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대표대학’을 목표로 하는 오덕성 신임 총장과 우리 학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 국내 Top10 대학으로 도약을 강조했다. Top10 대학의 기준이 무엇이며 Top10 대학이 되기 위한 계획이 무엇인가?
 우리 학교가 살아남기 위해서 Top10 대학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여건, 연구여건, 지역의 평판, 산학 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Top10 대학 안에 들어가야 한다. 우리 학교가 교육의 질과 수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고, 학문연구의 활성화와 교육환경 개선 등을 통해 지표들을 향상시켜 나간다면 지방거점대학으로서 충분히 국내 Top10 대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대학의 본연의 모습으로 승부를 걸어야한다.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교육의 품질이 보장되면 사회의 평판이 좋아질 것이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순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겐 꿈이 있다’는 연설을 하며 흑인 차별 금지를 주장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지만, 40년 만에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Top10 대학도 우리가 같이 노력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Top10 대학이 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

2. 교양교육의 대대적인 확대를 예고했다. 현 우리 학교의 교육 현황이 어떻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개편해야한다고 생각하나?
 인성교육과 교양교육이 융복합적 인재를 기를 수 있는 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초교양교육원을 교양대학으로 확대해 전문화된 교양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다. 또 기숙형 교육인 RC 프로그램을 운영해 신입생들을 원로 교수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자신의 전공만 잘하는 것이 아닌, 교양교육을 통해 사회가 인정하는 융합적 인재를 만들고 싶다.
 1학년 때, 교양·인성 교육을 통해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면 직업세계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졸업 이후에는 평생교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교육시스템을 만들겠다.

3. 전공교육의 확대 역시 예고하며 연계전공과 자기설계전공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전공만 공부하는 게 길은 아니다. 연계전공, 복수전공, 자기설계전공을 통해 학과 중심의 전공교육이 아닌 다른 전공과 연계하는 융복합적 사고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 학교는 교육여건과 행·재정적 지원 상황으로 주도면밀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했다. 행정상의 편의가 아닌 학생들의 입장 위주로 4년 내에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 한동대의 경우 3학년 때도 전과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전공의 용이한 움직임이 취업난을 극복하고 학생들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4. 학내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정례화하는 등,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현재까지 학내 불통의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며 앞으로의 대책은 무엇인가?
 새롭게 알게 된 건배사가 있다. ‘소화제’라는 건배사인데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라는 뜻이다. 내가 우리 학교의 소화제가 되겠다.
 학내 불통의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생각해봤을 때 여러 가지의 측면이 있다. 학교에서 하는 일은 학교를 위한 일이라는 논리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설명과 설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 최근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대형 국책사업의 수주를 위해 학교사업을 추진하다보니 학과간의 이해가 엇갈리며 갈등이 많아졌다. 또 학내 소통기구와 소통문화의 부재 역시 원인이다.
 소통 중심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첫 번째, 가고자하는 방향에 대한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대학 본부가 먼저 앞으로의 방향 설정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야한다. 그리고 학생과 교수와도 협의하고 소통해가야 한다. 두 번째는 같이 가기 위해서는 집행부가 자세를 낮춰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집행부는 권위적인 모습들이 있었다. 같이 가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학내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자,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하려고 한다. 도서관 원스톱서비스로 전공논문 및 자료 시스템을 갖출 것이며 대학신문방송의 혁신으로 SNS에 묶어나갈 것이다. 또한 CNU 포럼, 단과대별 의견수렴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5. 지난해 우리 학교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학내 갈등을 빚었다. 다음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아야하는 것과 동시에 학내 구성원 사이의 갈등을 줄여나가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한 계획이 있나?
 지난 4년 동안 학내 갈등을 겪으면서 구조개혁의 성과를 이뤘고 국가재정지원사업을 수주했다. 우리 학교는 C등급을 받아서는 안되는 학교다. 최소 B등급은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는 ‘정성평가’ 비중이 높았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정성평가에 대한 준비가 다소 미흡했다. 3년 뒤에는 A등급을 받고 말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학구조개혁평가 직전에 팀을 만들어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비했다. 앞으로는 상시 평가팀을 만들어 1년 내내 평가를 하고 준비를 하게 할 것이다. 각 부처를 연계해 지속적으로 지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원스톱 종합평가시스템의 도입을 생각하고 있다. 학교의 현안문제와 발전 목표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토론하고 조율해 갈등의 요소를 줄여나가 다음 대학구조개혁평가 때는 A를 받을 수밖에 없게 할 것이다.

6.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학교를 이끌고 나가게 됐다. 학내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예전에 유네스코 회의에 참석했을 때 케냐 수상이 내게 질문을 했다. 60년대에 한국의 GDP는 100불이 되지 않았고 케냐의 GDP는 200불이었는데 30~40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그 사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는 질문이었다. 그 질문에 대해 한국 교육의 힘, 과학의 산업화, 경제 정책, 대덕연구단지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우리 학교를 모델로 산학협력과 연구단지를 전수받고 싶다고 했었다.
 또 50년대 장충체육관을 건설할 당시만 해도 미국대사관이 한국인들을 믿을 수 없다며 필리핀인을 건축기사로 고용했었다. 그런데 지금 세계에서 최고층으로 손꼽히는 두바이 빌딩은 우리나라 삼성에서 건설한 것이다. 더 중요한 점은 두바이 빌딩의 설계팀장이 우리 학교 출신 윤인한 건축가다. 윤인한 건축가는 나와 미래설계상담을 했던 학생이었다. 당시에는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했지만, 내가 1년만 함께 열심히 해보자고 하면서 매달 그 학생과 상담을 하고 공부를 했다. 결국 졸업할 때 윤인한 건축가는 한국 최고의 설계사무소에 들어갔고, 이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했다.
 이런 사례들이 점점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장점은 정말 성실하고 죽을 만큼 열심히 한다는 점이다. 교수들은 이런 학생들을 정말 목숨을 걸고 열심히 교육해서 세계에서 원하는 인재를 만들어야한다. 우리 학교에 대한 자부심들이 늘어가야 한다.

7.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4년 동안 좋은 학교를 만들자.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라는 말처럼 누구 하나 서운한 쪽 없이 같이 나누고 공유하며 나아가고 싶다.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함께 동행해 더 멀리 갈 수 있길 바란다.

  오덕성 신임총장은 “나는 충대인”이라고 거듭 말하며 학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 총장이 학내 소화제가 돼, 학내 갈등으로 인해 늦어진 발전을 다시 이끌 수 있길 기대한다.

 사진 / 유지수 기자  jsrrrrr02@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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