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모든 것을 담다. 전주 디지털 독립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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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는 전주에서 나고 자랐다. 기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전주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이면 도시가 떠들썩했다. 영화의 거리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다. 영화로 떠들썩한 전주에서 살았지만, 기자가 특별한 곳인지 잘 몰랐던 영화관이 있다. 바로 전주 독립 영화관, 지프떼끄다.

 전주 영화의 거리 한복판에 위치해있는 전주 디지털 독립영화관 지프떼끄는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상영관, 전주 국제 영화제 기념품 및 출품 책자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지프샵(JIFF SHOP), 영화 및 영상 콘텐츠를 전시하는 기획전시실, 전주국제영화제의 역대 상영작 및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자료열람실로 구성돼 있다.
 처음 독립영화관에 들어서면 영화에 대한 팜플렛과 무료 상영작들을 안내하는 자료들이 반긴다. 상업 영화관에서는 보기 힘든 독립영화 팜플렛들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입구 양쪽에는 기획전시실과 자료열람실이 위치해있다. 먼저 기획전시실은 관람료가 무료로, 영화 및 영상 콘텐츠와 관련된 자료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하는 곳이다. 가을에 봄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역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수입·배급한 작품들의 포스터, 전주프로젝트마켓(JPM)의 역대 사업개요와 성과, 16회 영화제의 인상적인 순간들을 전시하기도 했다.
 기획전시실 맞은편에 위치한 자료 열람실은 전주국제영화제 아카이빙 작품 및 독립·예술영화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번 개봉 시기를 놓치면 찾아보기 힘든 독립·예술 영화를 쉽게 볼 수 있는 만큼 매력적인 공간이다. 관람료는 1회 천원으로, 한번 지불 하면 하루 내내 자료 열람이 가능하다. 또한 지프 서포터즈 회원,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후원회원 및 당일 유료관객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고 내려와 하루 종일 독립영화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영상자료 이외에도 영화관련 잡지나 영화 관련 도서들이 비치돼있다.
 1층 공간을 둘러보고 4층으로 올라가면 상영관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시작시간 전까지 영화를 예매하고 한쪽에 자리한 대기실에서 대기하다가 영화 관람을 하면 된다. 하루 총 5개의 영화가 상영된다.
 기자가 찾아간 토요일은 하루 한편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또한 매월 1회 이상 영화감독, 방송 PD, 작가를 초대해 영화에 관한 강연을 열기도 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독립영화와 관련된 전시, 독립영화 자료, 독립영화 상영까지 독립영화와 관련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지프떼끄는 매년 4월 열리는 전주 국제 영화제 기간에는 영화제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되니 해당 시기에 맞춰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상영작 및 영화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지프떼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상영작
 진실을 향해 가는 기자들의 이야기, 스포트라이트.

 영화는 ‘보스턴글로브’지 안의 ‘스포트라이트’라는 취재팀이 카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보스턴 글로브’지는 미국 내 최고 언론상인 퓰리처상을 18회 이상 받을 정도로 기획취재와 전문보도에 강한 언론사다. ‘보스턴 글로브’지가 퓰리처상 수상을 끊임없이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영화의 주인공인 스포트라이트 취재팀이다.
 영화 속 스포트라이트 팀은 6개월 간 감춰진 진실을 끈질기게 추적하며 때로는 분노하고, 슬퍼한다. 백인 가톨릭 신자들이 많은 보스턴 사회의 특성상 끊임없는 취재압박과 진실은폐가 이뤄짐에도 스포트라이트 팀은 굴복하지 않고 ‘보스턴글로브’지 경영진들을 끊임없이 설득해 마침내 모두가 납득할만한 취재 기사를 완성해낸다.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영화는 기자가 진실 앞에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끊임없이 말해준다. 과연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기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를 자극적이지 않고, 담담하고 냉철하게 표현한다. 영화는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 자체가 고리타분한 것이 돼버린, 정의보단 세상의 흐름에 굴복하는 것이 일상이 돼버린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더군다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정의에 대한 투쟁을 불가능하다 여기는 사람들의 입을 한순간에 막아버린다. 영화는 진실을 끊임없이 좇고,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스포트라이트 팀을 통해 최근 많은 논란 앞에 서있는 언론들의 본질적인 목적과 사회적인 기능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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