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대 ‘강도묵’ 총동창회장 취임

 

 

  작년 12월 8일, 유성호텔에서 우리 학교 총동창회 이사회 및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제33대 총동창회장으로 ‘강도묵’ 회장이 취임했다. 강도묵 회장은 라이온스 대전 지부 총재,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회장, 우리 학교 총동창회 전 수석부회장 등 지역 사회와 우리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 엔지니어링 회사의 대표이기도 한 강도묵 회장을 사무실에서 직접 마주쳤을 때, 그에게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표현이 적합해 보였다. 가볍게 악수를 하고 농담을 건낼 때는 한없이 부드러웠지만, 현재 학내 현안이나 총동창회의 발전 구상을 논할 때는 엄격하고 진중했다. 앞으로 우리 학교 제33대 총동창회장으로서 2년 동안 열심히 뛸 강도묵 회장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었다.


  Q1. 총동창회장직 제의를 수락한 배경을 설명한다면?
  “저는 총동창회에서 29, 30, 31대 수석부회장을 6년 동안 맡아왔습니다. 여러 선배님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그 기간동안 학교와 동문들을 위해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총동창회장직 제의에 대해서도 여러 선배님들, 고문님들, 동문들이 도와준다면 최선을 다해 봉사할 수 있겠다 싶어 수락하게 됐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제의는 들어왔었어요. 하지만 제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번번히 고사했습니다. 원래 이런걸 잘 못하는 성격인데, 주위 분들이 많이 도와주신다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소소한 농담과 때로는 진지한 태도로 인터뷰에 응한 강도묵 회장

  Q2. 전임 총동창회(31~32대)에서 시행한 일들 중 가장 좋게 평가하는 일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이유는?
  “첫 번째는 ‘조찬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없었는데 31대, 32대 때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보통 업무차 모임을 하더라도 시간이 저녁때면 참여율이 다소 떨어집니다. 그런데 아침에 모임을 진행하니까 참여율도 높아지고 좀 더 여유롭게 행사를 기획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졸업생들이 직접 나와서 강연도 하고, 총장님도 학교 소식을 동문들에게 전해주는 ‘소통의 자리’가 마련됐다는 데 높게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재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입니다. 총동창회에서 동창회관을 건립하기 위해 몇 년동안 모금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금을 전임 총동창회에서 학교 장학금으로 기탁했습니다. 일부는 재학생들 대상의 장학금, 나머지는 법학전문대학원 발전기금으로 맡겼습니다. 그래서 현재 동창회관을 건립하기 위한 모금을 새로 진행하고 있죠. 그만큼 전임 총동창회는 재학생들이 더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 사업에 상당히 집중했습니다. 이 또한 총동창회가 해야될 일을 마땅히 잘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Q3. 장학 사업, 동창 회관 건립 등 33대 총동창회장 임기동안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현재 목표는 전임 총동창회의 장학 사업을 잘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는 것입니다. 요즘 경기도 좋지 않아 대학 기부금이 과거보다 많이 감소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기금이 바닥났다는 이유로 결코 재학생들에게 연례적으로 전해지던 총동창회 장학금이 폐지되는 일은 없도록 재정 상태를 유동적으로 잘 관리하겠습니다. 또 2년 정도의 회장 임기 중에 지금까지 미루어 온 동창회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현재 동문들에게 다시 기부금을 받고 있습니다. 매년 총동창회와 우리 학교의 발전을 위해 기부금을 내주시는 동문님들에게 매우 죄송하지만 현재 기부금 규모가 어떤 사업을 펼치기에 다소 부족한 규모입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다면 동창회관 건립을 되도록이면 임기 중에 현실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동창회하면 1년에 한 두번 정도는 참여하는 게 당연한 관례였는데, 알다시피 요즘 젊은 졸업생들이 동창회에 나오질 않아요. 그래서 선후배가 만나는 장인 동창회가 점점 그 의미를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입니다. 다른 대학의 동문회도 비슷한 상황이라지만 우리는 젊은 졸업생들을 동문회에 많이 참여시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젊은 졸업생들을 집행부에 대거 투입시킬 예정입니다. 아마 총동문회 분위기도 달라지고, 총동문회의 여러 사업에 대한 젊은 졸업생들, 재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Q4. 최근 대학구조개혁 평가 C등급, 총장 선거 제도 등 학내 구성원 간의 여러 가지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대학구성원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지역 사회를 넘어서 전국적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건 동문들에게도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지만 학교와 재학생들에게도 매우 곤혹스러운 일입니다. 대학 구조평가 등급도 그런 차원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총장님 이하 교직원들, 학생들이 같은 마음으로 학교 시설이나 교육의 질이 높아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총장선거는 특히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우리 학교 총장선거에 대해 지역 사회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어떤 방안이 학교를 위해 필요한 일인가를 따지지 않고 그저 갈등만 분출되는 분위기라 특히 더 아쉽습니다. 갈등 속에서도 소통의 여지가 존재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결국 학교 구성원 모두의 피해로 돌아갑니다.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학내 문제들을 봉합할 여러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Q5. 얼마 전, 총동창회에서 총장 선거 문제를 논의할 공동 ‘협의 기구’를 제안했으나 실현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이건 총동창회에서 해야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관한 문제에 총동문회가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어도 총동문회 주체로 협의기구를 만드는 건 오히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만약 학교 내에서 자리를 마련하면 협의체 구성원으로서 총동문회가 참석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 밖에 있는 단체가 주축이 되는 협의기구는 큰 역할을 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Q6. 농공학과 79학번 출신이다. 학창시절 가장 추억에 남는 일을 소개한다면?
  “79학번들은 대학교 2학년 때가 딱 80년, 전두환 대통령 때라 시위가 잦았습니다. 그래서 휴교령도 많았죠. 충남대학교도 문화동 캠퍼스에 있었지요. 지금은 학생 수가 2만이 넘어가지만 그 때는 3천 명이 채 안돼 운동장에 모여서 다같이 체육대회도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양은솥에 동태를 찌고 두부찌개를 요리해 막걸리 안주로 먹었지요. 또 당시 문화동에 하숙집이 많았는데, 어느 한 집에 모여서 반찬도 나눠먹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는 그렇게 투박해보여도 나름 운치도 있고 낭만도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런 소소한 추억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7. 성공한 지역 기업인으로서,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하자면?
  “글쎄요 제가 성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그저 조금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오지 않았나 싶어요. 저번에 학교에 들러서 강연했을 때 했던 말인데, 저는 우리 후배들이 ‘실속’있는 대학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놀아도 계획있게 놀고, 공부도 해야될 때는 확실히 하면서 말이죠. 허송세월만 보내는 대학생활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무언가 목표를 정해놓고 실속있게 생활해야죠. 대학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일생에서 대학생활이 매우 중요한 건 사실입니다. 출발점은 같을 지라도 노력에 따라 인생은 제각각 달라집니다. 후배들이 실속있는 대학생활을 통해 성공에 다가가길 기원합니다.”

  Q8. 앞으로 우리 학교 총동창회장으로서 어떤 자세를 갖고 일할 것인지 포부가 궁금하다.
  “저는 대학졸업 후 군대 병역을 제외하고 학교 동창회에 빠짐없이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동문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합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일하며 보고 느낀 점들을 충실히 업무에 활용하고 전임 동창회장님들이 이어온 장학사업도 한층 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활기차게 시작하려고 해요. 그런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젊은 졸업생들의 참여율도 저조하고, 예전만큼 총동문회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임기동안 여러 사업을 구상하고 실천하면서 한층 더 발전된 우리 학교 총동문회를 만들어보겠습니다.”

  Q9. 마지막으로 동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교도, 총동문회도, 재학생 및 졸업생들도 모두 어려운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 제가 총동창회장으로서 소신있게 일을 해나가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미약한 능력이지만, 제 능력을 다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동문 선후배님들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그래야 저를 포함한 총동창회 업무를 맡은 모든 분들이 사명감과 보람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습니다.”


 
글 / 성진우 기자 politpeter@cnu.ac.kr
사진 / 류지수 기자 jsrrrrr02@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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