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진행상황 점검 및 기타 질의응답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관심이 부재한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나?

  “관심의 부재, 참 힘들다. 그리고 학생들한테 선배로서 미안하다. 공대 과제독서실에 애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면 셋 중 하나다. 담배 피우거나 인적성 검사 공부하거나 좌절하거나. 공대는 취업 잘 된다고 하는데 사실 다 힘들다. 대학이 취업사관학교가 돼가고 취업이 목적이 되는 사회 속에서 무슨 자치기구가 필요하고 학생단체가 필요할까. 이 문제는 소통의 부족, 어떻게 보면 홍보 부족, 저희가 잘못한 것도 있고 학우들 잘못도 있고 사회의 잘못도 있고 국가의 잘못도 있다. 모든 것이 취업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보니 학우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란 어렵다.”

  -‘불만족한 것’을 묻는 질문에 학우 의견 수렴(34.9%)과 학생 대표로서의 역할(30.3%)이란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해 있었던 1학 식당 가격 인상, 통학버스 폐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책토론회 당시 ‘학생 권리침해에 대한 대응 방법’을 묻는 질문에 ‘대학본부에 대항해 본부를 옭아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답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대학본부를 옭아맬 수 있는 방법은 협상이라고 생각했다. 대학본부도 적이 아니다. 구성원 각자 뜻이 있고 그것은 들어봐야 한다. 저쪽에서 요구하는 것이 있으면 어느 정도 수용하되 학생들이 절대 피해를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휴게실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런데 1학생회관 여학우 휴게실은 잠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트라이앵글(북카페) 근로학생이 여학우 휴게실(이하 여휴)을 관리해주었는데 트라이앵글이 빠지면서 관리 주체가 비었다. 그 이후 총학생회가 관리하고 있고 여휴의 특성상 개방을 할 수 없어 열쇠를 받아 사용하도록 바꾸었다. 학과와 학번을 쓰면 열쇠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서 내부 장비도 교체했고 이불도 업체에 맡겨 세탁·살균했다.”

  -‘릴레이 강연’ 공약의 경우 초기에 진행해오다가 이후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원래 릴레이 강연은 분기당 한 번 시행하기로 생각했었다. 1차는 실제 학우 투표를 진행했고 2차는 민병주 의원과 진행했다. 2학기 9월에 접어들면서 3차는 축제로 인해 시행을 하지 못했고 현재 정치외교학과에서 30주년 기념으로 릴레이 강연을 연계하고 싶다고 해서 준비하고 있다.”    

  -점심 愛 톡은 왜 중단되었나?

  “점심 愛 토크는 4월에 한 번, 5월에 한 번 총 두 번 진행했다. 2학기 때 진행하지 않은 이유는 쓰는 예산과 대비해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서다. 철저히 모르는 사람과 진행했는데 개중에는 적극적인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해주시는 말씀이 적다. 어떤 생각을 갖고 저희에게 말씀해주시거나 공격적인 분들이 참여해주시면 고마운데 제가 가지고 있는 표본에선 그런 분이 없어서 2학기엔 진행을 하지 않았다.”

  -정책토론회 당시 학과마다 취업서포터즈를 둬 학우들에게 취업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취재 결과 취업서포터즈가 없는 학과가 많았다.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됐나?

  “각 학과에 연락을 해 거절한 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40여 개 학과에서 진행 중이다. 미래지원국에서는 취업서포터즈를 운영하면서 취업지원센터에서 나온 취업 정보를 해당 학과에 바로바로 전송하고 있다. 취업 서포터즈를 통해 취업이 된 좋은 사례도 많다.”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유정길 총학생회장. 사진 / 충대신문

-정책토론회 때 취업서포터즈에게 활동비를 월 5만원 씩 지급하겠다고 말했고, 해당 예산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는데 거절한 학과가 있는 만큼 남은 예산은 어떻게 사용했나?

  “정책토론회에서 얘기했을 때 예산 확보는 끝났었다. 그런데 당선되고 2월 기획예산위원회에서 예산안이 다 잘렸다. 대가성 경비는 예산으로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근데 약속은 지켜야 되니까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다가, 전체 학과가 참여하면 그때 예산을 다시 요청해보자고 하고 우선 인원을 뽑아보고 이분들과 같이 취업서포터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저희가 활동비를 드려야 하는 것은 맞지만 예산이 다 삭감됐다. 그래서 활동비는 저희가 발대식 때 나눠드렸고 추후에 저희가 예산 확보가 되면 지급해드리지만 월별로 드리는 것은 힘든 상황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WiFi 확충이나 통합정보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은 학교 사업인데, 공약에 넣었다. 정책토론회 당시 “홍보를 위해 넣었다”고 했는데 굳이 공약에 넣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WiFi 신설은 학교에서 진행했다. WiFi 공약은 KT에서 국가사업으로 충남대를 WiFi 캠퍼스로 만들어주겠다고 해서 한 것이다. 총학생회에서는 테스트단을 구성했다. 그때는 WiFi 심사 단계였고 11-12월로 넘어갈 때 확정이 됐다. 당선되고 나서 WiFi 신설에 2억원이 필요했다. 2억원이란 대응투자비라고 해서 KT에서 10억을 주고 2억은 충남대가 투자하는 건데 정보통신원장님이랑 둘이 앉아서 학생들에게 이게 왜 필요하고 우리 학교에서 이것을 왜 숙원사업으로 해야 되는지 그리고 기숙사까지 들어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피력한 것이 총학생회다.
  우리가 기존에 진행되던 걸 얻어먹었다고 표현해도 상관없는데 WiFi 신설에 총학은 충분히 참여했다.  통합정보시스템 애플리케이션도 마찬가지다. 부회장이 3달 동안 참여를 했고 그때 테스트판은 iOS가 안 됐다. 요즘 시대에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추정 예산을 더 올리자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 힘을 냈으면 좋겠다. 취업, 학교생활, 경제 등 어려운 상황에서 학우들이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미흡한 총학생회로 인해 학교 발전이 더뎌진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다음 총학생회는 그렇지 않도록 남은 노하우를 다 전수해주고 가겠다. 좋은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뒷받침을 필요로 하니까 공약도 신랄하게 비판해주시고 악플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최윤한 기자 juvenil@cnu.ac.kr
허채은 기자 gwo12@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