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안재욱

  "부끄러움은 사람을 발전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부끄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러움은 사람이 한 발자국 나아가는 것을 더디게 만들 때도 있지만 그것은 과속방지턱과 같은 과도한 행동의 억제이며 또한 사람을 발전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쓰는 사람도 부끄럽고 읽는 사람도 부끄러운 그런 이야기를. 그런 소재들은 멀리 갈 것도 없이 내 일상에 너무도 많아 오히려 걸러내는 것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일상의 사건들을 통해 사람들이 가슴에 일부러 묻어둔 부끄러움이 슬그머니 배어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사실 지금껏 시나 수필은 써왔어도 비록 단편이지만 소설은 처음 써봤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 얼떨떨하면서도 기쁩니다. 원제는 ‘녹슨 세상에서의 아침’이었다가 아침에 대한 이야기가 한 문단으로 끝나버려서 ‘녹슨 세상에서의 하루’로 바꾼 후 다시 ‘녹슨 하루’로 최종 변경했습니다. 현명한 선택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결과가 나왔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많이 부끄러운 작품입니다만 부족하다거나 미흡하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이 아이는 제 자랑스러운 작품입니다. 이 아이를 외동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심사 고생해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사랑하는 부모님과 지금 한창 일하고 있을 우리 형, 룸메이트이자 집에는 안 들어오지만 항상 어디선가 나의 뒷바라지를 해주는 형철, 일상을 제공해주는 구일팸과 국어교육과 동기들 및 선후배들 그리고 깊은 지도를 해주시는 국어교육과 교수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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