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색·색

   최근 인터넷에서 뜨겁게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원피스가 있다. 흰색바탕에 금빛레이스인지 파란 바탕에 검정레이스인지 난데없는 색깔 논쟁을 불러온 원피스는 보이는 빛에 따라, 또 사람마다 색이 다르게 보였다. 인터넷에선 몇 시간 동안 원피스 논쟁이 계속됐고 결국은 파랑색과 검정색 원피스로 밝혀졌다.
   세상은 넓고 색은 많다. 우리가 흔히 빨강색이라 부르는 색도 하나하나 분류해보면 셀 수 없이 많은 이름으로 나눌 수 있다. 다채로운 색깔만큼이나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색의 색다른 매력을 살펴보자.


없던 매력도 만드는 나만의 색, 퍼스널 컬러

 
   퍼스널 컬러는 자신의 피부색과 조화를 이뤄 얼굴을 생기있고 매력있어 보이게 만드는 개개인의 색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색조화장품과 옷, 악세사리들 중 내게 맞고 나와 어울리는 색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퍼스널 컬러다.
   퍼스널 컬러는 4계절를 이용해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따뜻한 웜톤(Warm Tone)에서 봄웜과 가을웜이 있고 차가운 쿨톤(Cool Tone)에서 여름쿨과 겨울쿨이 있다. 퍼스널 컬러 전문 회사 ‘컬러즈’에 따르면 웜톤은 다양한 색에 노란색의 베이스가 들어간 색이며 쿨톤은 파란색의 베이스가 들어간 색을 말한다. 가수 이효리와 배우 이영애를 떠올려보면 쉽게 웜톤과 쿨톤을 나눌 수 있다. 둘의 이미지는 확연히 다른데, 구릿빛 피부를 가진 이효리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웜톤, 반면 이영애는 흰 피부에 차가운 느낌을 주는 쿨톤이다.
   퍼스널 컬러에 대한 사람들의 인기때문인지 관련된 여러 가지 이론이나 속설들이 많이 퍼져있다. 그래서 전문 화장품 회사에 직접 찾아가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기도 한다. 퍼스널 컬러 진단은 4만원의 그룹 진단에서 20만원에 이르는 개인 진단 프로그램이 있다. 비용이 부담 될 땐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무료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기에 앞서 퍼스널 컬러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퍼스널 컬러는 완벽하게 톤을 나누기보단 수많은 색들 중 대략적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는 것을 말한다. 피부색도 시간이나 환경 등의 영향으로 변하므로 퍼스널 컬러도 그에 맞춰 바뀔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퍼스널 컬러를 찾다보면 내 장점만 살려줄 수 있는 인생 컬러를 발견할 수도 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색조화장품을 찾으며 돈과 시간을 낭비하기 전에 어서 나의 퍼스널 컬러를 진단해보자.


형형색색 컬러푸드 속
피토케미칼 성분
음식따라 다른 모습으로 변해

색별로 골고루 먹는 것이 도움
 

보고 먹고 건강해지자, 컬러푸드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면? 이 3박자를 다 만족시키는 음식이 바로 ‘컬러푸드’다. 컬러푸드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자연식품으로 식품마다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컬러푸드는 빨강색, 주황색, 노랑색, 초록색, 보라색, 흰색, 검정색으로 7개로 나눌 수 있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무장한 컬러푸드는 색에 따라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컬러푸드에는 식물 고유의 색과 맛을 내는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식물을 뜻하는 영어 ‘피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로 식물의 화학물질이다. 피토케미칼은 야채나 과일 종류에 따라 다른 성분을 보인다.
   빨간 푸드 토마토의 유해산소와 독소를 제거하는 리코펜, 주황 푸드 당근의 항산화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보라색 푸드의 안토시아닌 등이 피토케미칼의 화합물이다. 이런 피토케미칼의 좋은 효과를 얻으려면 형형색색의 컬러푸드를 색별로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힐링 아이템이 되버린  색

▲힐링용 취미로 떠오른 컬러링 북 출처.
(위)blog.naver.com/summer_blog/220202829212
(아래)blog.naver.com/iloom_blog/220283179103
   어린이들의 놀이로 여겨지던 ‘색칠공부’가 어른들에겐 힐링용 취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어른용 색칠공부 책으로 인기를 끌었던 컬러링북이 바로 그것이다.
   컬러링북은 난이도있는 정교한 밑그림에 직접 색을 채워 넣어 완성하는 책이다. 출판사 클의 컬러링북 ‘비밀의 정원’은 많은 소설과 자기계발서를 제치고 4주 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비슷한 종류의 컬러링북의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은 작년도 색칠 관련 서적의 매출이 전년대비 720% 성장했고 컬러링북의 관련 상품인 색연필과 물감 등의 미술용품 판매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컬러링북의 매력은 정교한 밑그림에 색을 채워 완성해 얻는 재미와 성취감도 있지만 색을 이용한 컬러링북만의 힐링효과에 있다. 차분하게 앉아 색칠하기에 몰두하다보면 집중이 되고 잡념이 사라지면서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집 밖을 나가긴 싫고 사람들에 이리저리 치이기도 힘이 든다면 집에서 혹은 독서실, 화장실에서도 손쉽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컬러링북에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 색칠을 완성하고 나면 잡생각이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 버린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몸에 색을 바르거나 쬐는
컬러테라피 등장

색만 잘 사용해도
자극 생기 UP
휴식 진정 ON


   색은 직접적으로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색을 통한 치료 ‘컬러테라피’는 색의 에너지와 성질을 심리치료에 활용하는 요법이다. 김용현 차의과학대 미술치료대학원 임상미술치료학 교수는 “색채의 전달을 통해 정서적, 정취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컬러테라피의 방법은 그림을 그리거나 보는 것부터 직접적으로 몸에 색을 바르거나 색을 쬐는 요법까지 있다. 김용현 교수는 “모든 색을 포함하고 있는 빛은 우리의 성장, 체온, 수면 패턴, 면역 체계에까지 영향력을 미친다”며 “색의 직접적인 치료는 아주 미미하지만 잘 선별해서 사용하면 자극과 생기를 만들어주고 휴식과 진정의 목적으로 활용되는 심리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시각을 통한 자극은 오감의 감도 중 80~90%를 차지한다. 김용현 교수는 “색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시각적인 자극에서 나아가 더 심오하고 복잡한 과정으로 관념적, 공감각적, 상징적, 생리학적 효과를 수반한다”고 말했다. 이젠 단순히 색을 ‘본다’기 보단 색을 ‘느낀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색다르게 다가온 색, 보지말고 누릴 때다.

이예원 기자 wownow@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