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위대한 쥐약

 근래에 「경마장 가는길」이 흥행에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언어의 유희라 할 수 밖에 없는 비속한, 비논리적인 대사들이 내맽어지고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묘사되는….
 기존의 논의의 틀로는 설명되어질 수 없는 이색적인 조류라하여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명명하고-제국주의 문화의 무분별한 수용의 결과겠지만-개인성을, 미시구조를, 파행과 특수를, 해체를 외치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보수주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안정을 이루려면 자기 당을 찍으라 강요(협박)하는 집권당, 그렇고 그런 야당, 지역을 3분할하여 천하통일을 이루겠다고 기염을 토하는 재벌당등 이른바 보수주의의 재판들이 그 반-민중적 작태들을 뒤로하고 경제를 볼모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당은 우리당밖에 없다』며 혹세무민, 안하무인격으로 난투전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아닌가.
 신문과 TV, 잡지등 이른바 부르조아 지향적 언론들은 연일 제국주의 부패문화가 남긴 기생물들을 후기산업사회로 가는 한국사회의 대안물처럼 지면과 전파를 장식해내고 있다.
 「막스주의 위기」를 「막스주의는 끝났다」로 종언을 고하고 마치 소련사태 이후 걸프만에서 날뛰던 미국처럼 진보진영의 상대적 열세를 기화로 「이땅의 우익은 죽었는가」라고 외치던 시대가 언제였던가 라는 듯이 제가백가식 논공행상에 여념이 없다.
 이념보다는 TRY를 입는 물질적 풍요에 안주하라는 정치보다는 오르는 버스요금이나 가벼운 장바구니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위대한 보통사람의 통치술이 전파를 타고 활자의 미끄럼을 타고 상품대신 기호를 입고 신기를 선택당하는 이 시대를 풍미하고 있다.
 총선을 얼마두지 않은 이시점. 이제나 저제나 타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쌀값을 최저생계비를 바라던 그리고 기만당하였던 농민들이 노동자들이 「경마장」으로 나서는 『그놈이 그놈』이 선량을 뽑아야 할 시기가 다가서고 있다. 농민이 노동자가 그리고 보수주의의 늪을 딛고 일어서는 중산계급이 나서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개인적인 이해에만 매몰되라는 정치는 도둑놈에게 맡겨달라는 정치에 관심두어봐야 좌절뿐이라는 허무와 냉소,비판의 대중조작을 딛고 일어설 시기가 온 것이다.
 경마장 가는 길! 아 이시대의 위대한 쥐약이여.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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