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부문 당선 연락을 받은 오후, 얼떨떨한 기분으로 곁에 있던 친구의 축하를 받고 서둘러 남은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여느 날처럼 저녁을 차려 먹었습니다.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돌려 널고, 다음날 제출할 과제를 마무리 지은 다음, 세수를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야 저는 비로소 뭔가를 제대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와 다름없는 하루였지만, 또 전혀 다른 하루였다고 말입니다.
  뭔가를 쓴다는 것은 저도 알지 못했던 제 마음을 남기는 일인 것 같습니다. 무언가 쓸 수 있다는 것, 마음을 남기고 그 마음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것, 그 모든 일들이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그런 소중한 기회를 준 충대신문과 부족한 글 따뜻한 눈으로 봐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은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박사왕(충북대학교 철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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