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전국적인 위치를 확인하는 일이다

  88학년도 입시부터 시행된 현재의 선지원 후입시 제도는 예년에 비하여 지원 대학과 학과 선택에 어려움이 많다.
  예년에는 대입학력고사 결과가 발표된 후 자신의 성적과 적성에 따라 지원대학과 학과를 선택하였으나, 선지원 제도가 실시됨에 따라 대학별로 학력고사를 치르기 전 상당기간을 두고 지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수년간 입시지도를 하면서 평소 수험생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몇가지를 두서없이 전하고자 한다.
  지난 90년 이시는 선지원 후시험으로 제도가 바뀐후 세번째 실시되었다.
  확정된 19만9천7백50명, 지원자 91만4천9백96명, 지원4.59:1이라는 사상최고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89년보다 0.3%가 증가된 셈이다. 91학년도 예상 또한 체력검사 수검자수를 보아도 지난해 경쟁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률을 보아 91학년도 입시에서도 안전위주의 소신 하향지원, 지방소재 대학지원, 재수생의 고득점강세등 변수가 크게 작용하여 수험생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망된다.
  특히 92학년도 대입시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의 개편으로 인한 재수생의 불이익 또한 크게 작용하여 「91학년도에는 꼭 진학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이러한 심리작용으로 안전위주의 하향지원 현상이 뚜렷할 것 같다.
  대학교육은 넓은 의미로 보아 직업 적성교육이며 직업교육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입시현황으로 보아 진로목표에 맞게 얼마나 진학하고 있는가? 아무데나 붙고나 보자는 의식이 팽배해 있고 마치 옷에다 사람의 몸을 맞추려는 격의 지원 경향은 대학교육의 본래의미를 크게 위반하고 있다. 이런 진로의 결정은 합격한다 해도 이에 파생되는 제문제로 중도에서 학업을 포기한다든지 아니면 적성 문제로 염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수험생은 진로목표가 분명하고 지원대학보다 적성에 맞는 학과선택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 학과선택의 첫째작업은 자신의 전국적인 위치를 확인하는 일이다. 자신의 정확한 학력수준ㆍ위치ㆍ다른 수험생들의 지원경향등을 알지 못하면 대학과 학과선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전국 규모의 모의고사에 참여, 객관적인 자료를 추출하고 수시로 변화하는 대학ㆍ학과의 선호경향에 맞게 선택하기 위함이다.
  내신등급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도 유리한 방편의 하나다. 대도시의 타학급의 대규모 학교와 지방의 소규모 학교의 내신성적은 변동없으나 학력고사 점수층은 변동이 많다. 즉 같은 200점(학력고사) 대가 내신은 같지 않다. 전국 105개 대학중 90개 대학이 30%, 15개 대학이 30%~40% 반영하고 있어 내신반영률을 이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다음은 다소 학력고사 점수는 뒤지나 가중치를 적용하는 8개 대학이 있어 다음과 같은 학과목의 성적이 우수하면 전체 취득점수의 10%의 가중점을 받을 수 있어 이점이 또한 유리하다. 제2외국어, 영어, 수학Ⅰ, Ⅱ-2, 과학같은 과목을 가중하고 있다.
  입시를 앞두고 담임을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입시생 자신이 객관적 입장에서 자기를 성찰하고 가족, 선배의 충고를 겸허하게 받아 들이고 학과를 선택해야 하나, 무조건 아집을 앞세워 덤비는 일이다. 원서만 작성하면 입시는 모두 해결되는 것으로 아는 막연함과 감상적 태도이다.
  덤빈다고 되는 일은 없다. 객관적인 자기 성찰과 주변의 부모ㆍ형제ㆍ선배등의 의견을 종합하고 학교의 진학 상담실을 이용 상담과 자료를 수집하여 입시정보를 습득하고 누구보다 담임선생님의 의견과 절충해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 아닌가 싶다.

  (대전대신고 3학년 주임)

  충분한 수면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충분한 수면, 교과서 위주의 학과 공부, 규칙적인 생활ㆍㆍㆍㆍ.
  이런 지면의 자리가 있으면 거의 항상 등장하는 말들이다. 물론 나의 수험생활 동안에도 여러번 접해 본 이야기이다. 너무 많이 들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말들에서 동감을 얻거나 하지 못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반감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지금 수험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도 상투적이라고 느끼던 그 어귀들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가 그런 말들에 반감을 가지고 수험생활을 했을지 몰라도 결국은 그런 행동을 좋아했거나 은연중에 하고 있었거나 또는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하여 후회를 하곤 하였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면이란 참으로 수험생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방대한 공부와 신체가 만족할 만큼의 수면 사이의 적절한 시간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밤을 세우더라도 방대한 공부를 채울 수 없고 아무리 많이 잠을 자더라도 한정된 시간에 만족할 수는 없다. 결국 상대적인 수면 시간을 정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어야 하겠다. 다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음날에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을 자라」라는 정도의 매우 애매한 말 뿐이다. 말이라서 이렇게 쉽게 논했지 사실, 나의 경우 하루에 거의 6시간씩 잠을 잤는데 아침에는 공부를 더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더 자고 싶은 마음으로 혼동되곤 하였다.
  정말로 충분한 수면은 어렵지만 어려운 만큼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은 바로 규칙적인 생활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에게 주어진 공부는 하루 이틀 공부해서 될 일이 아니므로 매일 공부해야 되고 또 매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은 장기간을 통하여 꾸준하여야 하므로 규칙적인 생활이 절대적이다.
  교과서 위주의 학과 공부는 암기과목에 적절한 공부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암기과목 정리를 위하여 교과서를 새로 구입하고 그책을 정독하면서 내나름대로 주관식 문제도 예측하면서 공부하였다. 이런 공부방법은 교과서 내용을 부분적 국수적인 것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때쯤 되면 국ㆍ영ㆍ수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방법이라 생각된다. 국ㆍ영ㆍ수는 단편적인 지식보다 문제마다 접했을 때 대처해가는 능력이 중요하기 대문에 계속해서 문제를 접해봐야 한다고 본다. 그러브로 시험보기 바로 전까지 공부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암기과목을 몰아쳐서 공부하려는 위험스럽고 무모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으면 한다.
  인생의 선배로서 해준 이야기가 산만하고 단편적인 내용에 지나지 않는 것같아 미안하게 생각된다.
  이렇게 수험생들에게 글을 쓰다보니 나의 그 시절을 생각하게 된다. 선생님중 어느 한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었다. 『수학시절만큼 인생을 열심히 살아간다면 어느 분야에서든지 일인자가 될 수 있다.』이 말씀은 그대로의 의미도 있겠지만 앞으로의 인생에서 그렇게 생각될 수 있도록 지금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 또한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성공여부를 떠나서 인생의 한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
  또 건강에도 유의하길 바란다.

  오상하(91 자연수석입학자ㆍ의예)

  학력고사 최종 마무리 점검

  핵심내용만을 다각적으로 검토하자

  입시 준비생에게 있어서 학습계획은 일종의 작전계획으로서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싸울것인가를 분명히 결정하는 일은 입시경쟁에 임하는 기본자세가 될 것이므로 매우 중요한 것이다.
  특히, 이제 학력고사 준비를 최종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나름대로 가장 효율적인 학습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대학 입학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일 수도 있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일반적인 몇가지 원칙을 제시해본다.
  학습하는 내용을 스스로 요약, 정리하면서 핵심을 파악하는 습관을 붙이고 스스로 문제를 구성하고 다시 풀어보면 문제를 보는 시각이 확대되어 출제의 의도와 요구를 간파하는 능력이 크게 신장된다.
  오답노트를 작성한다거나, 풀고 있는 문제집에 난해한 문제가 발견되었을 경우 표시해 두었다가 재점검해보는 것도 능률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새 문제에 부딪치기보다 알고 있는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학력고사 문제는 ①기본 내용 중심의 고차원 응용문제 ②교재의 핵심 문제 ③실생활형의 참신한 문제 ④기본점을 주기위한 재래형 기본 문제 등으로 구분되므로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중에 다각적으로 응용된 문제를 제외하고는 새문제에 부딛쳐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
  방대한 내용 전개보다 핵심내용만을 다각적으로 검토 연구하는 것이 좋다.
  여러권의 참고서에 매달리기 보다 교과서 목차에 따른 기본골조를 만들어 기억하고 이해한 후 문제집은 단원별로 중점사항을 점검하는 방법이 능률적이다.
  예를 들면, 문제집 내용을 전부 풀어 나가기 보다는 잘 틀리는 문제, 특이한 문제 중심으로 각종 자료와 비교하여 학습하면 기억하기도 쉽고 문제집을 짧은 시간내에 마스터 할 수 있어 총점이 향상된다.
  다음은 학력 계층별 학습 요령을 정리 해본다.
  ①모의고사 성적 270점 이상인 영재층은 서울대나 연ㆍ고대 인기학과에 지원할 수준이므로 고차원적인 문제 중심의 학습이 요구된다. 국ㆍ영ㆍ수의 최근 참신한 문제 풀이에 관심을 두어야 하며 암기과목 130점중 120점 이상 확보를 해야 학력고사에서 300점이상이 유지된다.
  ②모의고사 성적 250이상인 상위계층은 연ㆍ고대 일반학과를 비롯한 지방 국립대 인기학과에 지원할 수준이므로 많은 문제 풀이를 통해 알고있는 내용을 내것으로 마스터하는 계획이 필요하다.
  국ㆍ영ㆍ수 총점 250점대인 수험생들은 암기 과목에서 20점이상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이므로 알찬 최신판 문제집을 골라 단원별 반복학습을 하되, 영수에 너무 많은 시간을 배당하지 말아야 한다.
  국ㆍ영ㆍ수 총점 230점대인 학생들은 학력고사 250점 득점이 어려운 수준이므로 암기과목과 아울러 시험전 날까지 영ㆍ수에 노력을 기울여야 상위층을 유지할 수 있다.
  ③모의고사 210점 이상은 중위권 분할모집 대학 지원 수준이다. 이들 중위층은 고차원적으로 출제되는 국ㆍ영ㆍ수에서 더 이상 득점하기는 어려운 계층으로 학습시간을 선택교과쪽으로 비중을 많이 두는 것이 좋다. 문제집은 기본틀을 완전 숙지하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정리해나가는 방법이 좋을 것이다.
  ④모의고사 성적 170점 수준이면 하위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하위층으로 분류된다. 국ㆍ영ㆍ수는 수업시간에서 충실을 기하고 선택과목을 중점 공략한다. 기본학습 원리이해에 초점을 두어 학습한다.
  ⑤예ㆍ체능계는 내신 성적과 실기 성적에 좌우되는 학과가 많으므로 지원할 대학의 내신ㆍ실기 반영 비율과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하여 대학고 학과를 정하는 것이 좋다.

  (대전고 3학년주임)

  자신감과 목표의식을 강하게 하는 정신력의 싸움

  세월이 화살과 같다는 말을 절감한다. 체력장 원서를 쓰고 난 작년 이맘때 착잡한 심정으로 책상에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 시작할 때는 각오와 계획이 대단했지만 3/4의 1년을 보낸 다음에 돌아보았을때 계획과는 어긋나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험생 중에는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잘 실천해 나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쯤 해서는 나처럼 초조해 하면서 모든 것이 틀린 것만 같은 생각에 후회감에 젖어 있는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분들을 위하여 당부하지만 그런 마음은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심리 상태는 전국의 모든 대입 수험생들이 누구나 똑같이 품게되는 마음이니까 스스로 위로하고 다시한번 심기일전 하라는 점이다.
  수험생활은 일종의 정신력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목표의식을 강하게 해야한다.
  한번의 심기 일전으로 마지막 시험당일까지 담대 하기에는 우리들의 마음은 너무도 약하다.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수시로 목표를 확인하며 마음을 다지고 점검해 줘야 한다.
  거울을 보며 자기 암시를 하는 방법도 좋고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마음속으로 늘 기도하는 자세로 생활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학습 방법은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에 뭐라 말해주진 못하지만 1학기때 국, 영, 수 과목에 치중해서 암기 과목에 소홀히 했다면 이젠 국,영,수의 시간을 줄이고 암기 과목에 시간을 배정해서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국, 영, 수에 완전히 손을 떼고 암기 과목에만 매달리라는 말은 아니다. 1학기때보다는 시간을 줄이되 매일 일정한 시간동안 국, 영, 수는 꼭 봐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 영, 수과목에 대한 감각을 잃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시간 배정을 통해 암기 과목을 공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후반기에 들어서면 극도의 불안한 마음에 교실을 떠나 혼자 공부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많이 생기는데 내 생각에는 사실 독서실이나 도서관보다는 익숙해져 있는 교실이 단순한 생활을 위하여는 더 나으리라 생각된다.
  경험에 비추어 짧은 얘기를 미흡하게 했지만 수험생들 자신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통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부디 뚜렷한 목표 의식과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하여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김미영(91 인문수석 입학자ㆍ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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