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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불안과 공포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닥뜨린 지 2년이 다 돼 간다. 그사이 변이와 확산이 반복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사람이 품고 있다. 이러한 기대는 백신 개발과 접종으로 곧 현실이 될 것도 같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뭔가 놓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려 하는 듯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4,000명을 넘고 위중증 환자가 600명을 넘은 날이 나왔다. 주지하다시피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경증 환자와 중
여론
충대신문
2021.12.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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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왔다가 빨간 조끼를 입은 세 명의 여성이 정문 근처에 모여 서 계신 걸 봤다. 조끼에 글자가 써있기에 노동조합에서 나온 분들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허경영 씨의 지지자분들이었다. “허경영이 대통령 되면 한 달에 10만 원씩 준다고 합니다.”, “젊은이들 허경영 뽑으면 살기 좋아집니다.” 같은 구호를 열심히 외치고 있었다. 2022년 3월 9일에는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을 예정이다. 거대 정당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토론회와 ‘대국민 참여’를 슬로건
여론
충대신문
2021.10.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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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코로나와 함께(With Corona) 생활하게 되는 ‘단계적 일상 회복’의 시작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0월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11월 9일쯤 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이날 정 청장은 “현재 접종 예약률을 감안하면 10월 마지막 주 초반에 전 국민의 70% 접종 완료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접종 후 항체 형성에 필요한 2주를 감안하면 11월 9일이 그 때가 되는 셈이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80%에 이르는 코로나 백신 1차
여론
충대신문
2021.10.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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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는 시청자의 관심을 먹은 대가로 혐오를 배설해 판매하는 행위가 판을 친다.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며 개개인을 목적물 삼아 화제를 이끌어내는 콘텐츠에서는 악취가 난다. 혐오 콘텐츠 생산자들은 구조적 차별을 알면서도 모른 체하고 호응과 조회 수에 중독돼 타인을 훼손한다. 이슈에 몰입해 사회적 살인을 조장한다. 댓글 싸움과 충돌을 부추기며 그 중심에서 혹은 바깥에서 관망하는 자신의 영향력을 권력으로 착각한다. 쏟아지는 유튜브에서 시청자가 콘텐츠 제작자를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기능인 슈퍼챗을 보며 영웅 놀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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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대신문
2021.09.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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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세가 수그러들지 않은 채 새로운 학기를 맞이한다. 작년 여름방학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여름방학이라고 별반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개학 이즈막인 지금 학생들이나 교직원들 모두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안고 있기는 마찬가지일 텐데 불안은 극복해야 하고, 기대는 확신에 다다랐으면 한다. 코로나19 제4차 대유행에 따른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현재 대전, 부산, 제주 4단계)라는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개월 가까이 시행되고 있지만 코로나의 기세는 당분간 더 지속
여론
충대신문
2021.09.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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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코로나와 코인이라는 “Co”로 시작되는 두 낱말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2021년 5월 말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4만 명을 넘어섰고, 전 세계적으로는 1억 7천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돼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해소하고 있고, 아울러 치료제 개발도 머지않았다는 기대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또 하나, 흔히 코인으로 부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투자자가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5월 초를 기준으로 587만 3,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말의 162만 6
여론
충대신문
2021.06.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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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학번으로 학부에 입학한 10년 전 추억을 늘어놓자면 학교는 비단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라 캠퍼스 전체가 내 집 같았단 말로 시작해야 한다. 배정받은 기숙사의 쾌적한 방을 두고 과 동기와 서북부까지 걸어갔다 오다가 “배고프지 않냐?” 눈치를 주면 새벽 세 시에도 과방에서 파채를 잔뜩 얹은 치킨을 주문했다. 불 꺼진 86년식 건물에 들어가는 것도, 아리랑 고개를 산책하는 것도 내가 사는 곳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무서운 일이 아니었다. 학생회실에서 밤을 새우고 화장실 안쪽 샤워부스를 이용하는 선배도, 핸드 드라이어에 머리를 말리는 친구
여론
충대신문
2021.06.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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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혼자 사는 여자다. 최근엔 코로나19 사태로 방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집안일 하는 손이 좀 빨라졌을까 했는데, 오늘 낮에 먹은 달래장 만드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 요령이 없어 주방에 내내 서서 달래를 손질했더니 허벅지가 잔뜩 땅겼다. 두 시가 다 돼 먹는 점심은 혼자여도 맛있을 수밖에 없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무거워진 다리를 의자에 내려두고 책상 앞에 앉아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일곱 평짜리 방에서 온종일 보내는 내가 침대로 가지 못하게 분리해 둔 공간에서다. 기력이 넘치던 사람도 녹아내리게 만드는 푹신한 침구는 밤에
여론
충대신문
2021.04.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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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논의의 여지는 있되 흔히 근대(近代)는 인본주의, 합리주의 등을 배경으로 시작된다고 일컬어진다. 그런데 ‘근대’라는 말에 연루된 ‘근대화’는 더 다의적이고 동시에 함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그것은 발전된 사회의 한 상태를 뜻하기도 하고, 또한 사회발전의 과정 그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때로는 민주주의의 진화를 보태 근대성을 바탕으로 한 민주적 사회발전과도 맞물린다. 그렇기에 ‘근대화’는 어느 시점에서 종결되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더 나은 것, 더 근대화한 것으로 계속 움직여가기 마련이다. 가장 근대화한 사회에서도 그
여론
충대신문
2021.04.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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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이 지났다. 절기상으로 입춘과 우수는 벌써 지났고, 어김없이 3월이 왔다. 대학은 새로운 가족을 맞아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바람은 온화해졌고, 햇살은 따스하며 대지는 생동한다. 그런데도 우리를 옥죄는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하다. 이럴 때일수록 모두의 마음가짐은 더 여미고 벼려져야 한다. 서경(書經) 군아장(君牙章) 편에 등장하는 약도호미 섭우춘빙(若蹈虎尾 涉于春氷, 호랑이의 꼬리를 밟듯이, 봄에 살얼음판을 걷듯이)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다. 세상은 지금 진행 중인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또 하
여론
충대신문
2021.03.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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