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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언론에 비친 짙은 연두색의 물결, 그것은 더이상 ‘먹는물’이 될 수 없었다. 바로 대청호의 녹조현상은 많은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모두들 앞다투어 정부의 해결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완전한 해결이 아닌 시간의 흐름으로 대청호에 대한 관심은 묻혀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관계당국은 이렇다할 해결
특집
박은실 기자
1996.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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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꽂고 누운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18평 좁은 방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갑작스런 소나기 소리가 살갗을 움츠러 들게 하지만, 침을 꽂은 몸은 요지부동이다. 그 좁은 공간에 삶의 무게에 눌린데다가 억센 일을 한 탓인지 고질적으로 몸에 베어 버린 아픔이 침이라도 놓아보면 낫아질까 하는 마음에 찾아온 사람들로 발디딜 틈을 찾기도 어렵다. “아줌마는
특집
김혜령 기자
1996.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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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공식적으로 정부의 인정을 받고 시작한 나눔의 집. 이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소장 유낙준 신부를 비롯하여 모두 5명이다. “일감을 주고 제공하고 직장도 주어서 가난으로 멀어진 가정이 있으면 다시 화합하고 아픈데가 있으면 같이 치료도 하고” 유낙준 소장의 말대로 간단히 말하면 그렇다. 함께 일하고 복지의 형태로 다시 환원하
특집
특집
1996.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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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저녁 7시경 부산 수영만 일대는 약 5천여명의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제에 참가하려는 사람들이었다. 문성근, 김연주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제는 김영수 문화체육부장관의 환영사와 김영삼 대통령의 축하메세지도 보내졌고 장유안 감독, 블렌다 블리슨등 해외영화인 1백여명과 김지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특집
특집
1996.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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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보호는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나 현재, 정부가 영세민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생활보호제도에는 거택보호와 자활보호가 있다. 그러나 이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은 1인당 소득이 한달 20만원 내지 19만원 이하일 때에만이다. 요즘 이 정도 수입을 못 벌어 들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빈곤 대책으로 극히 비현실적인 법
특집
특집
1996.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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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성충동을 느낀 한 남학생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엎드려 자고 있던 한 여학생에게 접근하여 가슴을 만지고 도망간 사례가 한 신문지상에 공개된 적이 있다. “성폭력은 대학생이라고 특별한 예외를 둘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빈번하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성폭력에 관련한 사건은
특집
김혜령 기자
1996.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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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과 성추행에 관련한 상담 사례는 어느 정도인가? 한 달 평균 50-60통 가량 전화를 받는다. 그 중 설문지와 관련해서는 4, 5통 정도. 우리 나라 전체 통계도 2%정도이다. 그런 일이 생기면 무조건 숨기고 보는 우리의 그릇된 문화 탓이라고 본다. △ 성폭력이나 성희롱이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남녀 의식의 구조차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특집
김혜령 기자
1996.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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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와 자유를 가르치는 대학 맞습니까?” “학교의 검인을 받지않은 이적 표현물로부터 선량한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 지난 5일 오전 11시 연세대 도서관 앞에서 교수와 학생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나온 말이다. 연대항쟁과 관련된 대자보를 떼어내려는 교수와 이를 저지하려는 학생들 때문에 생긴 일이다. 교수
특집
조규희 기자
1996.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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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5000여명 연행, 500여명의 구속’이라는 사상최대의 기록을 남긴 연대의 또 한 페이지에 이젠 ‘2명의 사망’마저 집어 넣어야 한다. 연세대 시위 진압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숨진 김종희 상경. 군에 입대하기 전, 청주대 사학과 1학년에 재학중이었던 이땅의 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무리한 시위진압 과
특집
박은실 기자
1996.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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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내놔라”고 끝내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한을 내쏟는 어머니, 감옥철창을 배경으로 ‘아빠, 보고 싶어요.’란 글씨가 새겨진 아이의 그림. 지난 달 8일부터 10일까지 명동성당일대에서는 ‘96양심수 석방을 위한 캠페인’이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 양심수는 4백여명. 민가협의 통계대로 문민정부
특집
김혜령 기자
1996.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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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아기곰은 너무 귀여워.” 명지가 원래 불러야 했던 노래는 ‘서울에서 평양까지.’ 사회자도, 명지와 함께 출현한 엄마도 당황했다. 지난달 8일 명동성당에서 있었던 양심수 캠페인 행사 중 시민가요제에 출현한 네살박이의 실수였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섞여 있던 젊은 엄마의 목소리
특집
김혜령 기자
1996.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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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사건 이후 진실을 알리고 구속된 학생들의 무죄석방을 위한 노력이 학내 선전전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대중적인 인식과 참여보다는 소수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식되고 참여하는데에 그친다는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12시 ‘연대항쟁 진상규명과 구속학우 무죄석방을 위한 민족충대 결의대회&rs
특집
유재연 기자
1996.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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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평 실제 크기 모의감옥을 설치하여 수의복을 입고 입방식에서 5시 출소식까지 진행된 하루감옥 체험. 뜨거운 날씨를 견디며 이날 행사에 참여한 7명의 수감자중 3번 수감자 안도현시인을 만난 대화를 담아본다. △하루 수감자를 겪은 소감 하루는 그래도 견딜만 해. 헌데 이런데서 30년 이상 산다는 건 상상이 안돼. 뒤로도 묶여봤어. 몸으로 겪어 보니까 인간
특집
김혜령 기자
1996.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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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이’ 이희재와 신영복, 홍성담씨와 함께 ‘미술인, 양심수 자녀들과 함께하는 희망그리기’에 참가하여 시민들에게 인물 캐리커쳐를 그렸던 박재동씨를 만나 보았다. 일전에 한겨레 신문에서 한겨레만평을 담당했던 박씨는 현재 4ㆍ3 항쟁을 배경으로 한 장편 만화 영화 ‘섬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한
특집
김혜령 기자
1996.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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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우리학교 문과대학 교수 18명이 실크로드 학술답사를 다녀왔다. 오랫동안 세계문명의 대동맥으로서 역할을 해왔던 실크로드를 이해하는 것은 동양, 나가가서 세계의 문화를 이해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아래에 실려있는 황인덕(국문ㆍ부교수)교수의 실크로드 답사기를 통해 필자가 경험했던 동서양의 가교, 실크로드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자. 편집
특집
특별기고
1996.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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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51년이 되는 올 해, 통일운동은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이하 범민련)과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이하 범청학련)이 준비한 ‘제7차 범민족대회(이하 범대회)’와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이하 통축)’이 정권의 탄압과 언론의 이데올로기 공세를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채 5천8백99명
특집
송기선 기자
1996.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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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우 22명을 폭력집단을 소탕하듯 구속하더니, 이제는 자기집 드나들 듯 경찰이 마음놓고 학교를 짓밟았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4시 30분. 민주광장에 한명, 두명 모여들더니 한 50여명 남짓한 학생들이 모였다. 이날 새벽에 있었던 경찰의 학원 수색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기 위해서였다. 우중충하게 구름끼고 서늘한 날씨는 왠지
특집
송기선 기자
1996.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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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가 ’96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이하 통축)에 참석했다가 연행, 구속된 학생들의 숫자가 사뭇 많은 것은 우리학교가 속해 있는 대전총련이 경찰의 주요 검거 목표 건물이었던 연세대 종합관에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의 경우 이번 통축이후 연행, 조사를 받은 학생은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많은 1백 15명(남 63, 여 52)으로, 불구속 입건
특집
송기선 기자
1996.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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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특별법이 제정된 뒤 광주의 민심은 어떠할까?. 16년이 지나간 지금 그대들의 원한은 한풀 꺾이고 사그러 들었을 것인가? 전두환, 노태우 전직 대통령이 수차례 법정에 서는 동안 광주 시민들은 과연 무엇을 생각했을까? 올해엔 성대하게 기념식을 치룰 것이라는데 오월 광주는 그 피맺힌 날을 영원히 기억하려 할까? 이러저러한 많은 생각들을 지니고 광주로 향
특집
송기선 기자
1996.05.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