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기 때는 약 3개월 전, 여름이 한창이던 때였습니다. 한낮의 기온은 30도에 육박하고 가만 있는 것만으로 땀은 주륵주륵 쏟아졌고. 절정을 달리는 불쾌지수 속 저는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버스가 안 왔거든요. 시원하게 가고 싶어서 버스를 타려고 한 건데 버스를 타기 위해 땀을 흘려야 한다니. 세상은 참 모순적이라는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그때 저 멀리서 버스가 보였습니다. 드디어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저는 한 가지 고민에 빠져버렸습니다. ‘잠깐만 있어봐, 오늘처럼 더운 날에 나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2021년 여름, 호기롭게 직장을 그만뒀다. 회사마다 혼신을 다했지만, 늘 진정성보다 사리사욕으로 귀결되는 사업을 지켜봤다. 허망했다. 삶에 의미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그러면서 생존해나갈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포괄하는 업 중 온전한 직업은 흔치 않았다. 있어도 틈이 매우 좁았다. 그럼에도 투신해보고 싶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가족과, 친구와 애인과 경제와……. 그런 것들을 모두 차치하고 선택한 일은 말이다. 겉으론 위풍당당했지만 속은 한없이 쪼그라들었다. 불안했다. 종일 책을 펴고 공부하는데 진도가 끝나지 않았다. 모르
종횡무진 대한민국 아이와 어른의 심리상태를 분석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방송가를 휘어잡던 오은영 박사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MBC에서 방영중인 에서 아동 성추행으로 보이는 장면이 송출되었고, 이에 대해 의사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의료기관에서 의료업을 하는 의료인은 아동학대를 알게 된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야한다는 아동복지법이 비난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비난은 범위를 넓혀 오은영 박사 남편의 사업과 진료비까지 도마에 올린다. 해당 회차에서 오은영 박사는 아동과 출연 남편이 ‘주사놀이’
지방대학은 한 해가 거듭될수록 온갖 어려움에 봉착했다. 수도권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고 학령인구가 감소해 지방대학은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 이러한 위기감은 우리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본부는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워서 추진하지만 실효성의 측면에서 의문이 든다.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 학교가 당면한 문제를 몇 가지 거론해 본다. 첫째는 학교 통합의 원활한 마무리 문제다. 지난 한 해 우리 학교는 한밭대와의 통합 문제로 시끄러웠다. 통합을 반대하는 측과 추진하는 본부와의 소통이 부재했다. 본부는 준비 부족으로 통합
‘집을 짓재도 터전이 있어야 한다’. 어떤 일에나 그것을 이룩해 나갈 수 있는 기초와 바탕이 있어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모든 과정에는 기초 단계가 있는 법이기에 다음 과정을 수월하게 이행하기 위해서는 기초를 탄탄히 다져야 한다. 현재 대학생인 기자도 삶을 살아가면서 여러 기초 단계를 거치는 중이다. 하지만 충대신문에 입사하기 전, 기자는 기초 단계의 중요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 일례로 글쓰기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며 툭하면 잠을 자기 일쑤였고, 저널리즘 관련 전공 과목에서 강조하는 보도 원칙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기자가 ‘2022년 최고의 한 마디’를 꼽는다면 단연 이 문구를 고를 것이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9%의 확률을 뚫고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당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며 화제가 됐다. 사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 등장한 문구는 아니다. 이는 앞서 열렸던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의 주장 김혁규가 특정 인터뷰에서 “패배에도 무너지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끼리만 무너
1차원에선 2차원을 인식할 수 없고, 2차원에선 3차원을 인식할 수 없고, 3차원에선 4차원을 인식할 수 없다. 2차원 세계에 3차원 물질이 등장해도 3차원 물질의 단면만 볼 수 있기에 그것이 3차원 물질임을 인식하지 못한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이론도 제시할 수 있다. 그는 우리에게 사람들이 태어난 때부터 갇혀 어두운 뒷벽을 향해 묶여있는 동굴을 상상해보라고 한다. 그 사람들은 ‘죄수’들이며 오직 앞쪽만 향할 수 있다. 그 죄수들 뒤에서 밝은 불이 있어서, 그것이 그들이 향하고 있는 벽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불과 죄수들 사이
‘한국지리 1타강사 문쌤, 문상 기자, 군인 문 이병’ 이들은 모두 동일 인물이다. 이는 방송인 문상훈의 부캐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요즘 소셜미디어에서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로 부활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연예인도 많이 보이며 부캐와 관련된 프로그램도 증가하는 추세다. 게임과 TV 속에서 시작해 소셜 미디어 등 일상 속까지 스며든 부캐 문화가 우리 사회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알아보자. 부캐릭터 - 부캐란? 부캐는 부캐릭터의 줄임말로 본캐릭터(이하 본캐)와 별개로 만든 새로운 캐릭터를 의미한다. 즉, 서브 캐
현재 우리 사회에는 이른바 ‘부캐 문화’ 열풍이 불고 있다. 예능, 유튜브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또 다른 나로서 부캐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카카오TV에서 방영된 ‘그림자 미녀’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 애진이 SNS에서는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스타 지니로 살아가는 내용이다. 뛰어난 메이크업 실력과 사진 편집 능력에 더불어 가발까지 쓰는 등 애진의 셀카는 SNS 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애진은 지니로 활동하게 된다. 애진은 SNS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지니를 현실 속
제54대 총학생회 회장단에 ‘동행’ 선거운동본부(이하 동행)가 당선됐다. 지난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1만 5,940명의 8,372명(52.4%)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86.74%(7,262표), 반대 8.0%(670표)로 동행의 최인용(농업경제학·4) 정 후보와 이희원(독어독문학·4) 부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었다. 동행은 ▲교육·취업 ▲소통·학생자치 ▲안전·복지 ▲축제·문화 총 네 가지 부문의 공약을 발표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성적평가기준 공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설립 및 총장 선거 시 학생
지난 10월 25일, 우리 학교는 대학평의원회(이하 평의원회)에서 ‘대학 통합 논의 시작 여부’를 심의했다. 평의원회는 ▲교원 ▲학생 ▲직원 ▲조교(교육공무원) ▲총동문회를 대표하는 평의원 22명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안건과 관련해 소수의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심의 결과 평의원회는 다수 의견에 따라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 시작’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학교는 그동안 ▲직능단체 공문 발송 ▲학무회의 협의 ▲대학평의원회 결정 순으로 통합 논의 시작 절차를 밟아왔다. 향후 해당 안건은 직능단체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통
2023년도 우리 학교 총대의원회(이하 총대) 및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 투표가 지난 10월 24일부터 25일 양일간 실시됐다. 이후 개표 결과에 따라 2023년도 총대는 당선이 확정됐지만, 총동연은 개표 결과 연기 및 선거 무산 공고만 잇따라 올라오면서 학우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존 개표일(10월 25일) 이후인 10월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선거 유권자 명부에 ‘가동아리’ 대표자들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정식 등록 동아리인지 파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일, 선관위는 앞서 진행했던 총동연
최근 우리 학교 스노보드 중앙동아리 ‘Ride’를 둘러싸고 동아리 부원 부당 퇴출 및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에는 Ride의 동아리 부원 부당 퇴출 및 횡령을 주장하는 글이 연달아 게재됐다. 부당 퇴출 관련 글 작성자는 Ride 임원진이 ‘동아리 부원 9명을 부당 퇴출했다’며 ‘동아리 측에 퇴출 사유와 동아리 회칙 공개를 요구했으나, Ride는 무응답’이라고 설명했다. 에브리타임에서 논란이 일자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는 지난 18일, 게시글 작성자와 Ride 간 다자대면을 진행했다. Ride는
지난 13일 세종시교육청에서 우리 학교와 충북대, 충남대 병원, 충북대 병원을 대상으로 2022년도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실시됐다. 국정감사에서는 우리 학교를 두고 ▲한밭대와의 통합 ▲평화의 소녀상 ▲등록금 및 장학금 현황 ▲RIS 교직원 중복 상여금 ▲교원 직위별 급여 차이 ▲신입생 중도탈락 등의 사안을 다뤘다. 통합의 효과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의 질문에 이진숙 총장은 “상대교는 산학연계가 특화돼 있는 우수한 대학이고 우리 학교는 기초보호학문과 R&D를 중심으로 발전한 학교”라며 “두 대학이 합쳐지면 지역 발전을
우리 학교는 학우들의 진로 및 학업, 개인적인 고민 해결을 취지로 14년째 미래설계상담(이하 미설상) 과목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학우들은 해당 교과목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설상은 학칙 제59조 제3항에 따라 2009년부터 교과목으로 편성돼 의무 교육과정으로 적용되고 있다. 의예과, 수의예과 및 편입학 학우를 제외한 우리 학교 모든 학우는 졸업 전까지 해당 교과목을 5회 이상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지난 16일부터 8일간 충대신문은 우리 학교 학우 100명을 대상으로 미설상 만족도 조사를 시행했다. ‘현
우리 학교는 학우들에게 현장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백마인턴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학우들 사이에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마인턴십은 산업현장에서 실무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와 기업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산학협력 교육과정으로, 실전 역량 강화 및 기업 조직 체계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체계적이지 못한 백마인턴십 운영으로 학우들의 불만 사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에서는 ▲적은 현장 실습 기업의 수 ▲기업 내 운영 방식 ▲전공과 무관한 업무 등이
올해 1월부터 지난 23일까지 ‘학교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교내 시설 관련 민원 글이 20개 넘게 작성됐다. 문제가 해결돼 답변이 달린 글도 있지만, 몇몇 글은 답변이 달리지 않아 해결 여부를 알기 쉽지 않다. 우리 학교엔 시설 관련 민원을 처리하는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학우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해 게시글의 답변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원칙적으로 학내 시설 관련 민원은 시설과에서 운영하는 바로바로 서비스를 통해 해결한다. 바로바로 서비스는 학내에서 발생하는 ▲건축 ▲전기 ▲통신 ▲기계 ▲승강기 관련 민원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그러
대전 유성구와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 우리 학교에서 ‘공유텀블러 세척·수거함(이하 loT 수거함)’을 운영한다. 해당 수거함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여 탄소 중립 사회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지난 16일 교내 설치됐다. 앞서 유성구는 지난해 6월 우리 학교와 ‘탄소중립 그린캠퍼스 조성업무 협약’을 맺어, 올해 4월부터 ‘다회용 컵 전용 수거함’을 운영해온 바 있다. 이번에 도입된 loT 수거함의 경우 살균 기능, 수거함 모니터링, 태양관 패널을 활용한 자가발전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어 기존 다회용 컵 수거함과의 차이를 보인
우리 학교 일부 학우 및 교수가 충남대학교 공식 모바일 어플(이하 어플) 접근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우리 학교는 학우들이 다양한 학내 소식을 편리하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어플에 메신저 기능을 도입했다. 그러나 어플 알림 과정에서 오류가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 예를 들어, 어플에 새로운 정보가 수신돼도 휴대폰 상단에는 팝업 알림이 안 뜨는 경우가 잦다. 또한 어플 메신저 탭에는 수신된 알림 개수가 ‘0’으로 표기돼 있지만 막상 탭을 누르면 실제로는 더 많은 알림이 와 있기도 하다. 우리 학교 조수영(언론정
“사람이 깔려 죽었어요. 살려주세요.” 지난 10월 29일 밤, 서울 112 상황실에는 대규모 압사를 암시하는 신고가 빗발쳤다. 이날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는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약 10만 명이 모였다. 3년 만에 ‘야외 노마스크’라는 설렘도 잠시, 이태원동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총 158명(11월 18일 기준)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핼러윈 참사(이하 이태원 참사)는 비좁은 골목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벌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약 3년 만에 마스크를 벗게 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