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충남대병원의 입장 차이로 표류하던 세종 충남대병원이 조용히 절차를 밟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세종특별자치시에 세종 충남대학교병원 설립을 위해 4월 16일 교육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에는 세종 충남대병원 건립 사업계획서와 경제적 타당성 분석 결과 보고서 및 세종 충남대학교병원 조기 건립을 위한 지역민 3만여 명의 동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본 그 남자, 도서관에서 스쳐지나간 그 여자를 찾는 곳, 교양수업 정보를 나누는 것부터 물건을 사고파는 일, 학교와 일상에 대한 소소한 대화부터 묵직한 대화까지 참 많은 것들이 이뤄지는 커뮤니티가 있다. 학우들에게 너무 익숙한 곳, 바로 다음 카페 ‘충남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이하 충좋사)이다. 학우들의 활발한 소통의 장이 된
작년 대선, 후보들이 앞다투어 가지고 나온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는 이제 더 이상 낮설지 않은 용어가 됐다. 지난달 28일 박근혜 정부는 140대 국정 과제를 최종 확정하고, 경제부흥의 3대 추진전략으로 창조경제, 경제민주화, 민생경제를 꼽으며 인수위 단계에서 빠진 경제민주화 용어를 되살렸다. 한편 2012년 9월 경제민주화 국민운동본부가 ‘1%에 의해 경
대전 지역 대학들의 학과 폐지·통폐합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목원대와 배재대는 지난 6일 학사구조 조정안을 공식발표했다. 목원대는 독일언어문화학과, 프랑스문화학과, 스포츠산업과학부, 소재디자인공학과, 컴퓨터교육과를 폐지·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배재대는 프랑스어문화학과와 미디어정보ㆍ사회학과를 폐지하고 독일어문화학과의 모집단위를 전환하며, 국어국문학과
2월 26일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한 지 세 달, 진주의료원 사태는 벼랑 끝에 선 우리나라 공공의료 시스템 현실에 경종을 울렸다. 17일 폐업 유보시한을 코앞에 남겨두고 열린 진주의료원 정상화 해법 찾기 두번째 국회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지방의료원이 위기에 처한 것은 기업회계방식을 그대로 공공의료기관에 적용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입을
사용자와 근로자, 경제논리와 휴식권의 양보할 수 없는 대립 속에 대체휴일제 도입이 9월 정기국회로 넘겨졌다. 정부가 민간의 자율성 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의 뜻을 밝혔고, 이에 당초와는 달리 관공서 등에 우선 적용되는 방향으로 합의됐다. 쉴 것인가, 일할 것인가의 딜레마 속에서 표류하고 있는 대체휴일제는 새 정부 초기, 꽤나 머리 아픈 문제로 자리잡았다. 대
2012년 12월 19일,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그릴 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어느덧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학교 학우들의 후보자 선택을 돕기 위해 사회부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대학과 청년, 일자리 공약을 비교 ㆍ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11월 30일 현재 두 후보가 공식 발표한 모든 행태의 정책공약 자료를 최대한 반영
‘노래는 남자랑 여자가 서로 좋아하는 이야기’라고 철썩같이 믿던 때가 있었다. 미취학 아동 시절에 듣던 90년대 가요들은 전부 ‘변치않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해 달라’거나, ‘내 손을 잡아봐, 어디든 함께 갈 테니’라며 사랑을 갈구하는 가사들이 거의 전부였으니 말이다. 가장 보편적인 소재인 만큼 수많은 실험들을 거쳐 온 사랑 노래들은 시대를 지나며 훨씬 세련
“재즈에 명곡은 없다. 명연주가 있을 뿐이다”라는 오래된 인용구는, 즉흥적인 악기의 흐름과 스윙이 생명인 재즈를 대변한다. 백년의 역사를 가진 고독한 색소폰의 울림과 재즈 피아노의 선율이 부지런히 시대를 흘러 힙합과 조우하게 될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젊은 층에게 비교적 낯선 장르였던 재즈는, 대중성의 배가에 대한 보답으로 힙합에게 편안한 세련미를
존 레전드, 시스코, 맥스웰, 보이즈 투 맨, 알켈리…. 이들은 모두 R&B(리듬 앤 블루스) 계보에 올라 있는 굵직한 이름들이다. 흑인들의 기나긴 애환의 역사에서 가지를 뻗은 R&B는 시대를 따라 진화하며 어반, 소울을 비롯한 수많은 하위 장르들을 탄생시켰다. 뮤지션들이 주축이 된 90년대 서구의 ‘흑인음악 재기 프로젝트’였던 네오소울 운동이
올 추석, 더 넓은 정의의 ‘명절 증후군’이 언론에 등장했다. 명절에 만나는 친척들의 필요 이상의 잔소리와 ‘오지랖’이 새로운 명절 증후군의 원인이었다. 이다래(언론정보학과·2) 양은 “언젠가부터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촌언니가 명절에 보이지 않는데, 친척들의 민감한 말들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친척들과 둘러앉은 식탁만이 아니라도,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무엇을 잃어버리셨습니까? 여기는 유실물 보관소입니다’. 에피톤프로젝트의 첫 정규앨범 자켓에 적혀 있는 글귀다. 마지막 트랙 ‘유채꽃’의 연주가 끝나는 순간, 바쁜 삶 속에서 흘리고도 몰랐던 기억들이 양 손에 가득 쥐어진다. 는 바쁜 삶 속 감정의 유실물들을 찾아가는 이야기이자, 잃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을 잃고 난 후 찾아온
1935년 헝가리의 무명 작곡가 레조 세레스가 작곡한 ‘글루미 선데이’는 ‘자살 성가’로 세상에 알려졌다. 발매 8주 만에 187명의 목숨을 끊은 이 기묘한 곡에 대해 당시 평론가들은 “곡에서는 슬픔 이상의 것이 느껴지며, 듣는 사람을 깊은 절망 속에 가두고 일말의 희망도 가질 수 없게 만든다”고 입을 모았다. 글루미 선데이는 가라앉은 분위기의 음악들이 단
‘병적 혐오 혹은 공포’를 뜻하는 포비아는 본래 의학용어지만 최근 들어 쓰임이 급변했다. 본래 용어의 성격이 무색하게 제노포비아, 호모포비아 등의 용어로 재탄생하며 혐오와 안티(Anti)를 나타내는 일상 표현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이처럼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중요시되고, 다양한 통로로 이를 자유롭게 노출하기 쉬운 사회가 되면서 어떤 대상에 대한 혐오 의식
단순히 ‘일’로서의 성취감을 배제한다 해도, 내가 직접 기획한 아이템의 숨은 면면을 알아가는 건 충분히 설레는 과정이다. 취재라는 행위의 매력은 나와 어떤 연고도, 면식도 없는 저 먼 도시 어딘가의 타인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때의 쾌감에 있다. 내 호기심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이를 인정받아 타인으로 하여금 내게 시간과 수고를 기꺼이 내어주도록 만드는
예술은 종종 뒤집혀야 한다. 거꾸로 들려 탈탈 털리고, 주객이 전도되고, 옷 입는 것을 잊고 캔버스를 뛰쳐나와 살색이 난무하는 유해물이 되거나 베일에 꽁꽁 싸매인 객체가 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예술인생 60여년 째 세상을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단아가 있다. 한평생 일관되게 안티(Anti)정신으로 작품활동을 한 정과 망치를 든 모험가,
포털에서 검색하면 ‘진짜웃긴영화’라는 정직한 연관검색어가 뜨는 영화 에는 “누군가를 사랑하면 종일 전화하고 싶어지고, 날 생각하는지 궁금해지잖아. 그를 위해 옷도 사 입고,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남자들은 몰라주지만, 남자들이 여자가 돼 보면 우리 심정을 잘 알 텐데”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영화 내내 금발 여장남자들의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에 폭
작년 말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 완화라는 슬로건을 걸고 국가장학금 제도가 실시됐다. 고액 등록금으로 병든 대학생들이 등록금 인하에 대한 강력한 여론을 조성한 것이 계기가 됐다. 국가장학금을 비롯해 기존 성적우수장학금과 복지장학금 등의 재원까지 합치면 올해 국가장학사업 전체 예산은 1조 9240억원에 이른다. 이는 5년 전의 국가장학사업 예산이 979억원이었
국가장학금 사업의 취지는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 완화이다. 이는 국가 재정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을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 등 자체 노력을 이끌려는 의도 역시 포함돼 있다. 국가장학금 Ⅱ유형은 바로 이러한 대학 스스로의 노력을 목적으로 한다. 등록금 인하, 장학금 확충 등 대학의 여건에 맞는 방안을 강구해 실천하고, 이를 심사해 노력의 인정
지금부터 이야기할 두 밴드는 마치 한 청년의 낮과 밤을 각각 노래하는 듯 하다. 그는 히피 정신에 심취한 자유로운 영혼이며, 한낮의 햇살이 반짝이는 잔디 위에 누워 악상을 떠올린다. 그는 서울의 네온사인과 건물의 불빛들이 반짝이는 밤을 좋아하고, 몽롱하고 나른한 신스팝 사운드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것 역시 즐길 테다. 밤의 거리를 떠도는 그의 시선은 도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