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교육과정 개정시안을 보고

  교육부는 95학년도부터 초ㆍ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9월27일에는 교육과장 개정 연구위원회(위원장 동국대 한명희교수)가 마련한 개정시안에 대한 공청회가 서울 중앙교육연수원에서 있었다.
  이번 개정 시안의 전체적인 특징은 교육과정 결정의 권한을 종전의 교육부에서 시ㆍ도교육청 또는 단위학교로 많이 우임하고 있다는 것과 교과목 수와 주당 학습시간을 줄여 학습자의 부담을 감소시킨 데에 있다. 이와같이 표면적인 변화는 일단 긍정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시안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교육 시설이나 교사등 일선학교의 교육여건이 고려되지 않았다는점, 교육 시설이나 교사등 일선학교의 교육여건이 고려되지 않았다는점, 오랫 동안 축적된 개별교과의 특성이 무시되었다는 점, 그리고 미래 고도산업 기술사회에 대한 대비책이 약화되었다는 단점이 지저된다. 단적으로 이번 시안이 교육원론적 입장에 선 소수의 연구진들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작성된 것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그 구체적인 사례의 하나로 실업교과에 과한 것을 들 수 있다. 실업교과에 과한 것을 들 수 있다. 실업교과의 변화내용을 보면, 국민학교 실과를 종전 4ㆍ5ㆍ6학년에서 주당 2시간씩 배우던 것을 주당 1간식으로 축소하였고, 중학교의 실업ㆍ가정교과는 종전 기술ㆍ가정중 한 과목을 택하여 7-9시간, 농업ㆍ공업ㆍ상업ㆍ수산업ㆍ가사중 한과목을 택하여 4-6시간 배우던 것을 <생활관리>, <직업과 생활>이란 과목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각각 4시간, 2시간씩 배우도록 대폭 축소하였다. 고등학교에서는 기술과 가정중 한과목을 선택하여 한과목을 선택하여 필수로 배우고, 농ㆍ공ㆍ상ㆍ수산ㆍ가사ㆍ정보산업중 한 과목을 선택하여 배우던것을, 개정 시안에서는 실업교과를 필수교과에서 제외하고 선택교과로 하여 종전의 농ㆍ공ㆍ상ㆍ수산ㆍ가정에 직업과 정보, 컴퓨터, 자동차, 공작, 타이핑등 신설과목을 포함시켜 열거하였다.
  실업교과 전문가 입장에서 이 시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첫째 국ㆍ영ㆍ수 과목의 입시위주 교육이 덩구 강화될 소지가 크고, 둘째 생활관리, 직업과 생활, 직업과 정보, 자동차, 공작, 타이핑 등 여러 신설 과목에 대한 성격 및 내용 구성, 교사양성, 교육 여건 등이 뒤따르지 못하여 일선 학교에서 교육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될 소지가 크며, 셋째 실천적이고 체험적인 학습으로 이루어지는 실업 교과 교육을 약화시킴으로써 최근 강조되고 있는 근로ㆍ노작정신, 기술적교양(technologicalliteracy; 국민 일반에게 필요한 기초적인 기술적 사고력과 능력)을 길러주기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실업ㆍ가정 교과 분야의 대안을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민학교 실과는 현재4학년부터 가르치는 것을 한 학년 일찍 시작하여 3, 4, 5, 6학년에 걸쳐 주당 2시간씩 가르치도록 한다. 체험적인 공작교육에 속하는 실과 교육은 보다 어린 시기부터 다루터주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둘째, 중학교에서는 기술과 가정의 두 과목을 각각 주당2시간씩 1, 2, 3학년에서 가르치도록한다. 오늘날 산업사회의 남녀 역할에 대한 종래의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 남녀가 모두 기술과 가정을 배우도록 함으로써, 이러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셋째, 고등학교에서는 현행처럼 기술과 가정 중 한 과목, 그리고 실업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게 한다. 남녀 역할 구분이 모호해진다고 해도 남녀의 특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학생의 발달단계를 고려했을 때 고등학교에서는 기술과 가정 중 한 과목을 선택 이수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장차 직업세계에 대한 안내란 차원에서 중등교육 후기단계에서 실업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 이수케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 개정 시안은 교육부에서 공청회 등을 더 갖은 후 92년6월에 확정 고시될 예정으로 있는 바, 검토 단계에서 위와 같은 대안이 받아들여져 오늘의 총소년ㆍ소녀들이 다가올 고도 산업사회에 바르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과정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편집자주: 이 글은 지난 10월 25일에 투고된 글이며, 본사 사정상 이번에 싣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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