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주동적으로 준비해야

  지난 15일 오후2시 한남대 소강당에서는 대전ㆍ충남지역 노동자, 농민, 교사, 종교인, 학생등의 대중조직 연합체인 <민주주의 민족통일 대전ㆍ충남연합(이하 연합)>창립 대의원회가 참석한 90여명의 대의원과 4백여참관인들의 환호속에서 진행되었다.
  지난해 12월 1일 공권력의 건재(?)를 확인하는 가운데 연세대에서 출범한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이하 전국연합)의 골간체계에서 지역조직으로서 위상을 세워갈 연합은 많은 지역적 특징속에서 그 출범배경과 의의를 <전국연합>과 함께하고 있다.
  기층민중을 중심으로 하는 민족민주진영(이하 민민지영)의 <전국연합>건설배경은 첫째로, 87년 이후 혹심한 공안통치하에서도 지속적으로 전개되어온 대중조직운동의 성장을 그 기초로 하고 있다.
  지난해 5-6월 투쟁은 87년 6월항쟁이 무차별 비조직대중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양상과는 달리 민민진영의 기층대중조직들에게 의해 신속히 결집되고 완강하게 투쟁을 전개하는 모습을 띠었다.
  비록 투쟁동력의 중심이 여전히 청년학생이라 하더라도 전노협, 전농, 전교조, 전민련등 기층대중조직들의 정치적 진출이 상대적으로 폭넓게 나타났으며, 이런 조직의 지도부들은 투쟁전선에서 기층 대중조직의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결의를 드높였다. 따라서 <전국연합>은 그 동안의 제반 연대의식과 투쟁의지를 보다 강고하게 결집하여 민민진영의 대오를 굳건히 통일함으로써 야당및 중간 제 계층을 민주화 투쟁으로 결속시킬 수 있는 정치적, 조직적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둘째로, 지난해 5-6월 투쟁에서 드높은 대중의 정치적 진출을 따라가지 못하는 민민운의 낮은 정치, 조직적 통일성으로 인해 투쟁의 성과적 진전과 조직적 수련이 미흡했다는 자기반성에 기초하고 있다. 이는 비단5-6월 투쟁에서만 표출된 문제는 아니라 할지라도 92ㆍ3년을 눈앞에 두고있는 현재의 시점에서는 국제정세와 남북관계의 변화, 92ㆍ3년을 줄달음치는 정치정세와 운동발전의 요구는 민민운의 조직적 통일성에 입각한 올바른 정치지도와 행동통일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배경과 필요성 속에서 반합전선체인 <상설연합체>가 제기되었고, 각 기층 대중조직간의 내부이견조정, 강령의 수정 등 난항을 거듭한 끝에 <전국연합>이라는 이름으로출범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1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전국엽합> 은 정식 출범하였고, 그동안 많은 활동을 통해 성장하였으며, 반면 오류와 한계 또한 많이 지적되었다.
  <전국연합>은 출범과 함께 조직을 정비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92ㆍ3년 투쟁의 관문이자 대격돌기의 향방을 가름하는 한판승부라 할 수 있는 총선투쟁을 맞이하게 되었다.
  <전국연합>은 총선투쟁에 있어 자체후보와 범민주진영의 단일후보를 적극 지지, 지원하면서 반민자당 투쟁을 대중적으로 활성화시켜 민주대 반민주의 구도를 확실히 한다는 총선방침을 설정하였다. 그러나 범민주진영의 단일후보 지지, 지원이 민주당과의 이견으로 결렬되면서 사실상 힘들어졌고, <전국연합>자체후보공천 또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총선에 대한 상이한 전술들이 대립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한 대책을 내오는 것도 무척 어려운 일이다.
  10개 부문체계와 13개 지역체계로 구성된 <전국연합>의 지역체계중 하나인 연합은 <전국연합>의 그동안의 과정과 배경속에서, 또한 전체 변혁운동이라는 보편성과 대전ㆍ충남지역의 특수성 속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우선 얼마 남지않은 14대 총선을 주동적으로 준비하여야 한다.
  선거 그 자체에 매몰되어 대중투쟁을 외면하는 우편향적 경향을 지양하고 선거를 반노, 반민자당 투쟁공간으로 전화시켜 대중을 의식화, 조직화함으로써 군정종식, 민주정부수립의 대중적 지반을 넓혀야 한다.
  또한 범민주단일후보를 내세우는 과정에서 연합이 보수야당의 외곽부대가 돌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계하여야 한다.
  둘째로 <해방 이후의 최대의 연대조직>이라는 말에 걸맞도록 대전ㆍ충남지역 민민운 세력들을 모두 결집시켜 내기위해 노력해야 하며 연합의 내부 기층대중조직들을 진정한 대중의 조직으로 강화시켜 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층토대의 강화가 연합의 강화에 일차적 과제가 될 것이며 민중주도의 민주대연합 구축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투쟁속에서 얻은 성과들을 계승하고, 나타난 오류들을 극복하는 것과 자주ㆍ민주ㆍ통일투쟁을 총체적으로 이루어나가야 하는 것 등도 연합의 향후 과제라 할 것이다.

  <송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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