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를 수(數)로 얘기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많은 것이 숫자로 표현된다. 자연 현상 및 사회 현상은 물론 심지어 인성까지도 숫자라는 척도로 나타낼 수 있다. 이를테면 기업에서는 채용 시 지원자의 인·적성을 숫자로 점수 매기고, 당락 여부를 결정짓는다. 우리는 일거수일투족이 숫자로 그려지는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학교 캠퍼스 내의 다양한 모습들도 숫자로 나타내고, 그 의미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졸업 연기생 451명까지 늘어나 
  대학정보 공시시스템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2011년 전국 255개 대학교 중 한국방송통신대를 포함한 9개 학교를 제외하고 우리학교가 정원 내 휴학생이 가장 많았다. 재적학생 24,607명 중 7,476명이 휴학생이었고(▲남학생 6,186명 ▲여학생 1,290명) 그 중 졸업 연기생의 수는 433명이었다. 올해는 451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학생들의 졸업 연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취업정보 전문업체 인쿠르트에서 대학 4학년생 33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64.7%가 ‘졸업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기업들이 졸업예정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3.7%로 가장 많았다. ‘재학생 신분으로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21.0%)’, ‘졸업 후 구직기간이 길어져서 실업자가 되는 게 두려워서(19.5%)’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 졸업 후 확실한 진로가 보장되지 않는 학생들, 이른바 졸업유예자(일명:둥지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 학생들은 졸업유예제도가 취업 고충을 덜어주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졸업연기를 조장한다며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 없이 졸업을 미루기만 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졸업유예제도 : 졸업요건을 갖췄어도 등록금의 일부를 납부하면 재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졸업을 연기해 주는 제도.

  지난학기 독서량 1인당 1권 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144,879권의 책이 우리학교 도서관에 대출됐다. 한 달 평균 18,109권이 대출된 셈이다. 2012년 현재 재학생 수가 18,065명임을 감안하면 지난 8월까지 학생 1인당 1권의 책을 대출한 것과 다름없다. 우리학교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난 5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대출 건수는 1인당 0.8회로 집계됐다. 한 해 동안 책을 한 권도 빌리지 않는 대학생이 대다수인 것이다.
  사실 대학생들의 도서대출 여건은 이전보다 잘 마련돼 있는 편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재학생 1인당 소장 도서수가 50권을 넘는 대학은 90여 곳에 달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대학생들은 학점관리, 취업준비를 비롯해 등록금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독서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또한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되면서 독서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도서관 유상희 계장은 “학생들이 앞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도록 대출 권수를 이전보다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108번 버스 평균 하차인원 59.6명
  지난 10월 말, 학생들로 붐비는 등교시간인 아침 9시 반에서 10시 사이의 108번 버스 하차 인원수를 조사한 결과 평균 59.6명으로 집계됐다. 30분 동안 지나간 3대의 108번 버스는 산학연 맞은편 정류장에서 각 41명, 43명, 45명이 하차했다. 그리고 도서관 앞 정류장에서는 각 15명, 18명, 17명이 하차했다. 두 정류장에서 많은 수의 인원이 하차했음에도 불구하고 농대 정류장까지 가는 버스 안의 인원수는 10명 이상을 웃돌았다.
  달리는 만원버스에서 승객들이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잡이를 잡지 못하고 버스가 출발할 경우 급브레이크 시 몸이 앞으로 쏠려 넘어지는 사고는 예삿일이다. 그 정도가 심해지면 소매치기와 성추행과 같은 범죄도 일어나곤 한다. 108번 버스로 통학하는 이혜진(생물환경화학과·1) 양은 “만원버스로 통학하다 보면 여러 불편함이 따른다. 버스를 증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학교는 버스 이용 인원수에 비해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버스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등교시간과 하교시간의 경우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이 크다.
  최고 전력사용료 411,206,930원
  대덕캠퍼스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사용한 총 전력량은 29,563,789kWh로 한 달 평균 3,284,865.4kWh의 전력을 사용했다. 따라서 9개월 동안 총 2,812,241,470원의 전력사용료가 쓰였으며 한 달 평균 312,471,274.4원의 전력사용료가 부과됐다. 보운캠퍼스의 경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294,776kWh의 전력을 사용했고, 총 125,414,580원의 전력사용료를 냈다.
  최고치의 전력사용료를 기록한 달은 역시 7, 8월 여름이었다. 지난 여름 전국을 강타한 폭염으로 전국 곳곳에서는 전력대란이 불가피했다. 이를 반증하듯 대덕캠퍼스의 경우 8월 411,206,930원을, 보운캠퍼스는 7월 19,564,580원의 전력사용료를 내며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 9월 한 달 동안 학교 내에서 가장 많은 전력이 쓰이는 시설들도 알아봤다. 대덕캠퍼스의 지난 9월 기준 전력사용량 상위 기관에는 공과대와 BTL생활관, 농생대, 자연대 그리고 도서관 순으로 집계됐다. 공과대는 총 522,096kWh를 사용했는데 대다수의 실험실이 위치하고 있다 보니 전력량이 많이 쓰였다. 5개 상위 기관의 총 전력사용량은 1,710,244kWh로 전체 전력사용량의 54.64%를 차지한다.
  우리학교 시설과 구남홍 계장은 “교내 전체의 불필요한 전력낭비를 막기 위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강의실 및 복도 화장실 등을 소등하거나 냉·난방기들을 꺼준다면 전력절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민 기자
brightid@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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