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탄 발포는 어렵기 마련이지

 
  안녕하세요. 저는 언론정보학과 11학번 김다솜입니다. 올해 9월부터 중국 항주에 위치한 절강과학기술대학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어학연수 생활을 통해서 같은 듯 다른 중국의 문화와 저의 어학 연수기를 여러분께 사진과 글을 통해 전할 예정입니다.
  제가 있는 항주는 아름다운 풍경과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특히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라는 글귀가 있을 정도로 항주의 풍경은 아름답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4대 미인 중 하나인 서시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항주에는 서시에 버금가는 미인들도 많습니다.
  이곳에 위치한 절강과학기술대학의 어학 연수 생활은 생각보다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한국과 다르게 1교시가 아침 8시부터 시작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이른 시간에 움직여야 한다는 게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습니다. 새벽이라고 느껴지는 시간에 일어나 창 밖을 보면 이미 밥을 먹고 있는 중국학생들 덕에 북적거리는 학생 식당이 보입니다. 그 광경을 보면 새삼 중국인들의 부지런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국에 와 초반에 가장 어려웠던 것은 식사였습니다.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어려움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기숙사 생활은 밥이 급식 형태로 제공되지만 여기선 매끼마다 직접 사 먹어야 합니다. 학생 식당은 있지만 학생들이 주로 끼니를 때우는 곳은 중국 학생 기숙사 근처입니다. 그곳에는 식사 시간에 맞춰서 시시각각 다른 노점상들이 들어섭니다. 아침에는 죽, 콩국, 전병 점심과 저녁에는 볶음 면, 튀김, 꼬치 등 아침보다 더 다양해집니다. 같은 장소에 시간 대 마다 변하는 다양한 노점을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초반에는 이런 유익한 정보를 알지 못해 매 끼니를 학생 식당에서 해결했기에 맛도 재미도 없는 식상한 식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곳에서의 수업은 전부 중국어로 진행됩니다. 입학 당시 간단한 설문을 통해 수준별로 반을 이미 나눈 상태입니다. 제가 속한 반은 간간히 영어를 쓰지만 수업의 80% 이상은 중국어를 사용합니다. 교재 또한 그러합니다. 중국어를 중국어로 배운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곳에 오기 전 방학 동안 중국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우리학교 공자학원을 통해 이러한 수업방식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노력 덕에 이곳에서의 수업 방식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어학연수라고 수업만 듣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중국에는 국경절이라는 큰 연휴가 있는데, 이 날을 기념하여 파티가 열렸습니다. 학교 측과 중국 학생들이 주최하는 자리라 중국인들과 직접 대면하고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9월에 신입생이 입학하는데 올해 입학한 신입생을 위해 지난달 신입생 환영회가 크게 열렸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단과대, 학과별로 하는 신입생 환영회가 아닌 축제같이 큰 무대를 중심으로 학과, 학년 불문하고 모든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저도 이 자리에 참가해 학생들이 하는 중국 전통 음악, 경극, 콩트 등을 보면서 중국의 문화를 접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어학연수 생활 동안 저는 여러 사람을 만나보면서 우리와 다른 어떤 사고방식을 지녔는지 알아 볼 것이고 중국의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세계가 극찬하고 불가사의하게 여기는 진시황의 병마용갱을 포함한 다양한 중국의 문화유산을 느껴볼 것입니다. 제가 있는 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한국인의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그렇기에 저의 행동 하나하나가 한국과 우리학교에 대한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저의 그러한 노력들과 이곳에서의 어학연수 생활을 지켜봐 주세요.
 

김다솜 객원 기자
ddpc536@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