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하나됨이란

  "사랑하는 민족충대 4천학우여! 진정 여러분과 하나됨이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12시30분 충무체육관에서 '1992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가운데 울려퍼진 우리학교 총학생회장 나정헌(해양ㆍ4)군의 인사말이었다.
  제9차 중앙운영위에서 총학생회 집행부측의 일방적 회의 연기 선언을 시작으로 끝내는 폭력사태로까지 몰고 갈 만큼 중요시되었던 이번 행사는 교직원 학생회 임원, 신입생등 2백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다.
  "기대보다 사람이 적어서 허전하게 느껴져요."
  "예상했던 것보다 신입생들이 상당히 적어서 어색하기까지 합니다."
  "기대했던 거와는 달리 학생들이 너무 조금와서 썰렁한 분위기마저 느껴졌어요."
  몇백만원가량 되는 행사비와는 대조적으로 이날 행사에 참여한 새내기들은 왜 허전하고, 썰렁한 분위기마저 느껴야만 했는가?
  한 개의 단과대에서 준비한 예비마당보다 훨씬 더 저조한 새내기들의 참여율은 '총학생회'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나군은 인사말을 통해 새내기들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오늘 이 자리에 많은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23대 총학생회를 매도하고 기만하는 소수 일부의 학우들에 의해서ㆍㆍㆍ, 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민족충대 40년 역사는 결코 나혼자, 소수의 무리가 아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역사의 장으로 발맞추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썰렁한 충무체육관속에서 울려퍼진 총학생회장의 소수 일부(?)학우들에 대한 열띤 공세와 총학생회측에 공개사과ㆍ해명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며 단대별 예비마당을 추진한 운영위원들 사이에는 어떤 함수관계가 존재하는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아니, 새내기 예비마당은 대학문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들에게 대학생활에 대한 안내와 새롭게 접하는 대학문화를 알리고, 그 속에서 '하나'로 어울어지는 계기로 자리매김되어야 하지 않을까?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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