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페인 음료, 과하게 마시면 자살음료

 
  전공 시험은 코앞이고 제출해야할 과제는 산더미인데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앉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고카페인 음료를 찾게 된다. 하지만 더 크고 지속적인 효과를 보기위해 한 캔, 두 캔 마시다보면 어느새 책상 위는 빈 캔들로 가득하다. 대학생들의 필수품이 돼버린 고카페인 음료, 과연 이대로 무분별하게 마셔도 괜찮은 걸까

  이름값 하는 고카페인 음료
  고카페인 음료에는 탄산가스, 구연산, 홍삼엑기스, 차 추출물 등이 포함되지만 기능적 역할을 담당하는 성분은 타우린, 구연산, 과라나, 그리고 카페인이다. 타우린의 경우 피로 회복에 흔히 쓰이는 첨가물로 체내에 쌓이지 않고 배출되는 특징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구연산은 세포 내에 수분을 공급하고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피로해소를 돕는다. 또한 과라나는 아마존 정글에서 자라는 식물로, 열매에 커피의 2~3배에 해당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지만 식물성 천연카페인으로 인체에 무해하다.
  반면 카페인은 각성작용을 하는 약물로 가벼운 흥분제에 속한다. 녹색식품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시판 중인 제품은 최대 138mg의 카페인 함량 수치를 보여 카페인이 여느 성분보다 많이 함량 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과잉섭취 시 내성 생겨 효과약화
  문제는 이렇게 카페인 수치가 높은 고카페인 음료를 과잉섭취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중독현상이다. 이정섭(물리·2) 학우는 “하루에 여섯 캔까지 마셔봤는데 한 캔 정도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았지만 그 이상을 섭취하니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카페인 음료를 무분별하게 섭취했을 경우 몽롱함, 심장 두근거림이 발생하는 등 각종 신체적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학교 식품영양학과 정영진 교수는 “카페인이 피로를 줄이고 정신을 각성시켜 일시적으로 졸음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습적으로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효과가 약화되므로 과다복용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카페인 중독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카페인 중독은 짜증, 불안, 신경과민, 불면증, 두통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신경계 및 대사이상 증상을 수반한다. 카페인에 중독된 상태에서 카페인 섭취를 중단할 경우 12∼24시간 후에 불안, 흥분, 수면장애 등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 1일 카페인 권장량은 400㎎ 이하
  이렇게 무시무시한 중독성을 숨기고 있는 고카페인 음료를 신체에 무리 없이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성인의 카페인 1일 섭취기준이 400mg 이하다. 제품별로 카페인의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성분표시를 확인한 후 이 수준 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정영진 교수는 “기업체는 카페인 등의 성분 함량을 제품에 정확히 표시하며 주의 문구나 경고 문구를 표기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일일 섭취기준이 더 낮은 청소년이나 소아들을 위한 고카페인 음료 섭취 지도가 학교나 보건소 등에서 행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각종 음료에 고카페인 음료를 섞어 마시는(일명:붕붕쥬스) 행위 또한 자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또 탄산음료와 전해질 음료가 카페인과 섞이면 체내에서 이온 불균형을 일으켜 신경과 신장, 심장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자살드링크’로 불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두 잠든 새벽,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사용하기 위해 마신 여러 개의 고카페인 음료로 오히려 남들보다 더 빨리 세상을 떠나게 될 수 있다. 무엇이든지 과유불급이니 적당히 섭취해 건강과 학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똑똑한 충대인이 되자.


최선경 기자
 sese301@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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