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에 오른 배구부의 진윤수 감독(스포츠과학)과 임형진 주장(체육교육·3)을 만나다

 
  무더웠던 지난 7월,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문화체육센터에서는 각 대학 배구팀들의 실력을 겨루기 위한 삼성화재배 전국 종합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학교 배구부는 2부 리그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켜 큰 주목을 받았다. 그간 흘린 땀방울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종합선수권대회의 좋은 성적은 1부리그로 승격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 꾸준히 1부 대학으로의 승격 논의가 있었던 우리학교 배구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내년 승격 권고를 확실히 받았다.

  목표에 비해 넘쳤던 실력
  배구부의 본래 목표는 선전한 것에 비해 의외로 소박했었다. 1부 리그의 대학 중 한 팀이라도 이겨 6강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출전했다. 그런데 막상 코트를 밟으니 목표 달성은 물론 1부대학들과 대등한 경기까지 펼치며 4강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타 대학 배구팀들과 관계자들은 우리학교의 예상 밖 선전에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는 지난 노력에 비췄을 때 당연한 것이었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했고 선수들은 지난 겨울부터 스파르타식 훈련을 강행했다. 이러한 노력은 대회 첫날부터 1부대학인 명지대학교를 꺾고 뒤이어 한양대학교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간의 노력이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통한 것이다. 
  2부대학 중에서는 이미 최강자
  모두들 우리학교 배구부의 선전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2부대학들 중에서는 이미 실력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실제로 우리학교 배구부는 2부대학 중 우수한 성적을 꾸준히 유지해 1부 승격 논의가 많이 이뤄졌었다. 1976년에 ‘대통령기 국립대학 체육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부대학을 상대로 펼친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배구부는 훈련만을 전담하는 감독과 코치가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부대학 중에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 의미가 더욱 크다.
  시설미비가 1부대학 승격의 걸림돌
  진윤수 감독은 배구부가 1부 대학으로 하루 빨리 승격돼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체육관 시설의 미흡함으로 인해 현재 승격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장 조명, 냉방시설, 고무바닥재의 배구코트 등 홈앤드어웨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체육관 환경 조성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진 감독은 이런 이유로 승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미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다. 선수들은 1부 리그경기에 참여함으로써 프로로 갈 수 있는 발판이 열리는데, 계속 1부대학 승격이 미뤄져 무수한 기회를 놓치는 탓이다. 또한 1부 리그 경기를 통해 학내에서 홈경기가 이뤄지면 학내 구성원들에게 하나의 공동체 의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학교에는 배구부뿐만 아니라 홈앤드어웨이 경기를 뛰는 운동부가 전무한 상황. 여간 기운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공부하는 운동선수
  2부대학은 1부대학에 비해 운동량이 현저히 부족한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그 점을 ‘공부하는 운동선수’의 특성으로 살렸다. 임형진 주장은 “보통 오후 5시부터 두 세시간 정도 훈련을 한다”며 “우리는 부족한 운동량을 방학기간에 보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진 감독은 “2000년에 일본 스쿠바 대학에 갔는데 그 곳 체육대학은 학생선수들의 학사관리가 철저했다. 그 점에 강한 인상을 받고 같은 시스템을 우리학교에도 적용시켰다”며 “1부 대학으로 승격이 돼도 현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만 학생들이 훌륭한 선수를 넘어 훌륭한 인재가 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현재 체육관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을 대전시청 측에 신청 해놓은 상태다. 배구부는 1부대학 승격을 위한 조건을 갖춰 내년 1부 리그 경기에 참가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이어 많은 학생들이 프로로 가는 것이 2차 목표, 어떤 경우에도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3차 목표라고 한다.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배구부에게 학내 구성원, 대전 배구협회, 대전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머지않아 우리학교 배구부의 1부대학 승격 기사를 보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선경기자
sese301@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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