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라. 열사여!

  벗들이여! 잠드소서. 그대들의 빈자리를 남아있는 이들이 떨쳐 일어서겠습니다.
  지난달 25일 오후 2시 대전공업대학에서 3백여명의 학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강경대 열사, 5월 열사추모및 단체장 선거 즉각실시 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한 대전대협 6만학도 결의대회'
  정권의 무자비한 폭력에 의해 쓰러진 열사들, 그 억울한 죽음에 온몸을 불태워 항거한 여러 열사들의 영정에 향을 피우고 국화꽃을 바치며 고개를 숙인 학우들의 얼굴에는 열사들의 죽음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가득차 있었다.
  대전대협의장 이병구(한남대 총학생회장)군은 5월투쟁 결의문 낭독을 통해 "살아 숨쉬는 열사들의 뜻으로 각계각층의 민중생존권 쟁취와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 즉각 실시의 힘찬 함성으로 4월과 5월을 맞이해야하고 민주정부를 수립하는 길이 열사들을 되살아나게 하는 길이다"라며 열변을 토했다.
  집회가 끝난후 열사들의 열정을 앞세우고 평화행진을 하면서 학우들은 미리 준비해온 유인물을 돌리며 시민들에게 열사들의 죽임을 상기시키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의 본질을 알리려 노력하였다.
  지난해 정권의 살인, 폭력에 대한 분노가 전국을 뒤흔들었던 모습과는 사뭇 상반된 시민들의 무덤덤한 표정과 "학생들 집에 가서 공부나 하지."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한 아저씨의 말에 "조국의 가슴아픈 현실이 우리가 거리로 나올 수 밖에 하는 것 아니냐."며 한 학우는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시내선전을 마친 학우들은 대흥동성당앞에서 힘차게 5월을 맞이할 것을 결의하며 정리집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를 모두 끝마치고 강경대열사가 못다 부른 노래 '투쟁의 한길로'를 부르는 학우들의 모습에서 열사가 다시 살아오는 듯 하였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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