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면 개나리, 진달래도 벌써 시들고, 대학 신입생의 티를 많이 벗었다. 지금은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농부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중간고사를 끝낸 학우들은 계절을 만끽하며 대동제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대학 문화의 총 축적이며, 함께 즐기고 어우러질 수 있는 대동제를 준비하기 위해 학생회 간부는 많은 고성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동제란 무엇인가를 먼저 알아보자. 대동제는 민중의 사회변혁 의지와 변혁주체 의지를 투쟁의 정서로 형성화하고 이후에 열려지는 새 세계에 대한 구체적인 상을 제시하여 집단적 정서의 일체감을 고양시키는 내용적 질을 갖는 놀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
  특히, 현재는 대량생산, 대량판매라는 무자비한 광고, 상업화된 스포츠, 문화의 상품화에 의한 정서의 획일화가 되고 국가권력과 결탁한 독점자본의 대중전달매체를 통한 지배이데올로기의 선전과 대중조작에 왜곡되어 반민중적 성격이 노골화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민중의 건강성은 말살되고 그들의 정치권력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지배문화속에서 민중의 건강성을 획득하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 변혁의 주체로 서게 하는 의지와 신념을 통해서만 내용적 질과 형식이 통일된 향상을 건강과 놀이와 더 큰 의미의 삶속에 총체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풀어헤치는 신명이 아니라 암울한 현실을 딛고 일어서는 흥겨움과 끓어오르는 역동적 일치의 신명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동제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민중의 삶을 질곡하는 세력의 부단한 투쟁속에서 삶을 해방시키고 자신들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변혁의 주체의지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대동제를 준비하시는 학생간부들은 이러한 대동제의 의미를 파악하고 대동제가 단지 대학 낭만의 대명사처럼 인식하여 내용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보여주는 식의 대동제가 되어서는 안된다. 학우들과 함꼐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많은 고민을 하여야 하며, 함께 어우러지면서도 현 정세에 발 맞추어 나갈 수 있는 내용성들도 담보해내야 한다.
  예를 들면, 학우들에게 인기종목인 족구대회를 한다고 가정하면 족구장을 우리 조국의 지도로 하면서 한라산이나 백두산에 공이 떨어지면 추가점수를 부여하는 것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족구대회에 많은 학우들이 참여할 것이고, 족구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국통일의 의지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어느 대학교에서는 이런 족구경기가 일반화되어 있다고 한다.
  학우들의 정서에도 맞고 내용성을 담보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에 있어 앞으로의 대동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대동판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분열이 아니다 통일이며 관전이 아닌 참여이며 타협아닌 투쟁이어야 한다. 통일염원 48년 백마 대동제는 민족 충대인이 진정 이땅의 주인으로서 민족을 사랑하고 조국을 사랑하며, 통일조국 건설의 전사로 나서게 하기위한 장이 되어야 한다. 더구나 남북 합의서 채택으로 남북의 화해의 물결로 치닫고 있는 현 정세에 비추어 민족충대 개교 40주년을 맞는 우리의 대동제 역시 새 장을 열어야 한다. 1만6천 민족충대 학우들의 조국통일의 목마름을 담보해내야 하며 더 나아가서는 백만 대전시민의 조국통일 의지를 받아안아야 한다. 중부권 최고 대학으로서의 민족충대가 담보해내야 할 과제인 것이다.
  학생회 간부가 대동제를 힘있게 치루어내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여야 하고 1만6천 민족충대 학우들도 대동제를 단지 보기위한 관망의 자세에서 벗어나 참여하여 함게 어우러져야 하며 조국통일의 의지를 대동제를 통하여 배우고, 또한 조국통일의 의지를 견고히 다져나가야 한다. 개교 40주년을 맞는 대동제는 힘있고 보람있고 뜻 깊게 치러지기를 민족충대의 한 학우로서 간절히 바란다.

  <육창성(경영ㆍ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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