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재자 부정투표, 민자당 경선, 민자당 교육원 터 매각 부정사건, LA흑인폭동등 실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군부재자부정투표가 밝혀지자 국민들은 반민자당열기의 불꽃을 피우려하였으나 잠시후 사그러들었다. 이러한 주요 쟁점에서 국민들을 멀어져가게한 원인중에 언론도 큰 몫을 하였다. 과연 현 언론은 정부측의 언론 플레이에 넘어가고 있는것인가 아니면 속아주고 있는것인가.
  그 어느쪽이든 결코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진정한 민의의 대변인이 되고 올바른 여론형성을 주도해 나가면서 제4부의 역할을 해야할 언론이 오히려 국민들의 민주화 열기를 사그러들게하고 있다. 군부재자부정투표이후 민자당의 경선이라는 그들의 언론플레이에 언론은 넘어갔다. 물론 현재 제1여당으로서 민자당의 대선을 위한 후보경선이 중요한 의미를 가져 톱기사로 실을 수도 있으나 군부재자 부정투표에 대한 내용도 계속해서 심층보도를 통해 그것이 가진 의미,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한반도에 내재하고 있는 정권의 모순을 깨뜨릴 수 있는 여론을 형서하는 것이 당연한 의미가 아닌가 한다.
  이후 계속되는 민자당 경선에 대한 보도의 문제점도 제기해볼만하다. 민자당 경선보도시 언론은 정당홍보지의 성격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하다. 민자당내 내분과 경선에 촛점이 맞추어진 언론은 김영삼의 문민정치론과 이종찬의 세대교체라는 그들의 선거전략만을 그대로 보도하면서 총선때의 경마주의식 보도와 비슷한 양상이다. 이것은 총선이후 12이후 민자당의 반국민적 성격을 또 한번 여실히 드러낸 교육원 부정 매각사태는 다시 국민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하며 민자당에게 큰 타격을 주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연일 톱기사 및 박스기사로 처리되면서 국민들에게 의제를 설정해 줄 수 있는 비중있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때 LA흑인 폭동 사태가 발생하고 이것이 모든 매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교육원부정매각사건은 축소보도로 국민들의 관심을 돌렸다. 뉴스가치로 따지자면 국민들에게 더 밀접하고 중요관심사가 될 수 있는 LA사태를 주요기사로 다투는 것은 현 언론의 입지로서는 당연한 시각이라고 볼 수도 있고 이해할 수 있으나 교육원 부정매각 사건도 못지 않은 비중을 두면서 적극적인 심층보도를 하였어야 옳다고 본다.
  끝으로 지금의 언론은 모든 사건은 사회구조적인 측면과 역사적인 측면에서, 현상이 아닌 본질을 파악하면서 올바른 여론형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이용원(신방ㆍ2)>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